14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 는 636.46포인트(2.32%) 상승한 28,084.47로 닛케이 지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7% 급락했으니 이날 2만8000선을 회복했다. 도쿄증시 토픽스지수는 34.38포인트(1.86%) 오른 1,883.42로 끝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와 중국 CSI300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반등했다. 하루전 아시아증시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급락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깜짝 상승하면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정보다 앞당겨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0.84포인트(1.77%) 상승한 3,490.38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40.57포인트(1.80%) 오른 2,253.30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첫 회동을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 논의 관련 소식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진전이 있으면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지코인이 뜨고 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우주 개발 사업 관련 결제 코인으로 지정돼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규제를 받는 대형 거래소인 에토로, 제미니에도 상장돼 있다. 코인베이스도 최근 도지코인을 상장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다. 그 당시 유행했던 인터넷 밈(meme)인 일본 시바견을 상징으로 삼았다. 머스크는 테슬라 차 구매에 도지코인을 사용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이날은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띄웠다. 머스크는 ‘당황하지 말라(Don’t Panic)’는 문구를 담은 사진과 함께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아침 뉴욕증시는 산업 대표주와 기술주들이 대거 오른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3.79포인트(1.29%) 오른 34,021.4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46포인트(1.22%) 오른 4,112.50을, 또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93.31포인트(0.72%) 상승한 13,124.99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1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4천 명 줄어든 47만3천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월에 90만 명 수준에서 이후 계속 줄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거의 대부분의 실내외 활동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국 경제의 전면 재가동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애플이 1.79%, 마이크로소프트가 1.69%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3%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2.57% 상승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셰브런만 0.64%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의 변동성지수(VIX)는 4.46포인트(16.17%) 하락한 23.13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후 테슬라는 주가 하락과 불매 운동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테슬라 주가는 1년 2개월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582.60달러)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코스피는 31.21포인트(1.00%) 오른 3,153.32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47%)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유력 소식에 10% 급등했다. 삼성전자(2.04%)도 하루 만에 8만원선을 회복했다. LG화학[051910](0.47%)와 네이버[035420](1.48%) 등도 올랐다. 현대차[005380](-0.22%)와 카카오[035720](-0.46%)는 소폭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4.95포인트(1.57%) 상승한 966.72에 종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36%)와 셀트리온제약[068760](2.48%), 카카오게임즈(1.10%), 에코프로비엠[247540](4.29%) 등이 1% 이상 올랐다. 펄어비스(-2.58%)는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128.6원에 마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전대미문의 유동성이 원자재, 상품,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2월과 3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사그라지는 듯 했으나 4월 소비자물가지수의 급등으로 다시 표면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3.6%)를 상회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거의 멈춰 섰던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들어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경제활동이 살아나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해 물가를 밀어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전 연준(Fed)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지난 4일 경기의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 말도 소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코로나 대응에 모두 5조3천억달러를 퍼부었다. 앞으로도 인프라 투자 등에 4조달러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은 최근의 물가 급등을 일시적이라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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