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시아증시는 중국의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이후 등락이 엇갈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돌연 급증세를 보인 대만 가권지수는 3%나 급락했다. 중국증시와 홍콩증시는 올랐다.
중국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24포인트(0.78%) 상승한 3,517.62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6.46포인트(1.15%) 오른 2,320.33에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4월 산업생산은 9.8% 늘었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19.9%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예상치는 소폭 웃돌았으나 전월치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4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7.7% 늘어 뉴욕증시의 예상치 24.9% 증가를 대폭 하회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전혀 매각하지 않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일부 회복됐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스터 웨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남긴데 대해 머스크가 "인디드(Indeed) 답변을 달았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으로 보았다.
한동안 비트코인 지지자를 자처했던 머스크는 최근들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달 1분기 수익 보고서에서 보유한 비트코인을 2억72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테슬라는 1억100만 달러의 차익을 남겼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을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력이 사용되고 이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하다는 이유를 댔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 방식의 채굴을 10년 넘게 이어왔다. 이 기간 비트코인이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네트워크라는 비판도 계속됐다. 올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테슬라 결제를 지원했다면 전력 소모 문제를 모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도 머스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기후 문제는 비밀이 아니었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로켓은 거대한 탄소 방출체이고 굴착기업 보링컴퍼니도 환경 문제로 비판 받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이미 증권가에서 시세조종 행위를 벌인 전력도 있다. 2018년 그는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자금도 확보됐다"고 썼다. 이 발언 직후 테슬라 주가는 11% 뛰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발언진위 여부를 조사해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결국 그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신과 법인이 각각 2000만 달러씩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고소 취하에 합의했다. 머스크가 홍보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도지코인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진 못했다. 도지코인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시바견 밈(meme)을 바탕으로 2013년 장난삼아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머스크는 연일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도지코인을 만든 개발자는 그를 "사기꾼"이라며 비판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가 변수이다.지난 주 후반 소비자 물가 지표 급반등에 따른 물가 상승률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기술주는 물론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다. 오는 19일 발표되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인내심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오르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번 의사록에서는 연준의 양대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마킷이 발표하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최근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그만큼 고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 지표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할 부문이다.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17일=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18일= 4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 허가, 공급관리협회(ISM) 반기 경제전망, 1분기 온라인 소매판매, 월마트, 홈디포, 메이시스, 바이두 실적 발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19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타깃, 로우스, JD닷컴, 시스코 실적
20일=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경기선행지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21일= 마킷 제조업, 서비스 PMI(예비치) ,기존주택판매, 애틀랜타 연은/댈러스 연은/리치먼드 연은 총재 토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회담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68포인트(1.06%) 오른 34,382.1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35포인트(1.49%) 상승한 4,173.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4.99포인트(2.32%) 오른 13,429.98을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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