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과 무역 및 투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대만과의 양자 무역합의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은 대만과 대화에 관여 중이고 조만간 어떤 형태의 틀 합의에 관한 대화에 관여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부 대변인은 "우리는 USTR와 논의에 관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만의 양자 무역 관계에 진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관련 협상을 재개하려는 신호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TIF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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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증시는 밸류에이션 조정 및 미중 갈등 우려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43포인트(0.54%) 하락한 3,580.11에 마쳤다. 중국증시 선전종합지수는 20.77포인트(0.86%) 내린 2,393.13에 마감했다.귀주모태주는 이날 3% 이상 밀렸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제29차 회의에 '반 외국 제재법' 초안이 제출됐다. 중국이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하는데 법적인 뒷받침을 하는 법이다. 오는 10일 전인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5.90포인트(0.02%) 하락한 28,781.38에 마쳤다. 홍콩 H주는 18.68포인트(0.17%) 밀린 10,729.52에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 제조사인 BYD와 지리차는 애플과의 제휴 소식과 자동차 판매 호조 발표에 6.6%와 1.4% 올랐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주요 사용자 계정을 차단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밀리고 있다. 웨이보가 법률 위반 등을 들어 일부 가상화폐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사기처럼 보인다"라며 "나는 달러와 경쟁하는 또 다른 통화이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가 세계의 통화가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를 합법화 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은 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차례 크게 오른 후 지난달 초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중국 은행 및 결제회사의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 금지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암호화폐 결제 중단에서 유래했다.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창립자인 저스틴 우르쿠하트-스튜어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모든 주요 통화에 위협이 된다"라며 "통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잠재적인 위협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부상하게 된 건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인물이 어리석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일반 대중이 암호화폐가 신뢰할 만하다고 인식하게 한다. 비트코인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가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고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하루전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6.15포인트(0.36%) 하락한 34,630.2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7포인트(0.08%) 떨어진 4,226.52를,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23포인트(0.49%) 오른 13,881.72로 거래를 마쳤다.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는 다소 줄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는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옐런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이 조기에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G7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최소 15%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국적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을 타고 오는 7월 20일 우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주가는 0.2%가량 떨어졌다.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년 만에 알츠하이머병 신약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크게 %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고급세단인 모델S를 업그레이드한 '모델S 플레이드(Plaid) 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중 1% 이상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로 마감했다. 밈 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스톱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가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은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극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6.4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4.29포인트(0.13%) 내린 3,247.8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4%), 셀트리온[068270](1.67%), SK바이오팜[326030](5.26%) 등 바이오주가 올랐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신약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FDA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승인은 18년 만이다.현대차[005380](0.62%), 기아[000270](1.22%), 현대모비스[012330](0.88%) 등 대형 자동차주도 올랐다. 두산중공업[034020](-20.78%)과 대한전선[001440](-17.56%) 등 일부 원전주와 두산인프라코어[042670](-12.83%), 두산퓨얼셀[336260](-4.09%) 등 두산그룹주가 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114.2원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기 위해 4천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 목적으로 4억달러(4천4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가상화폐 구매를 위해 첫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를 발행한 사례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9만2천여개를 보유한 '가상화폐 고래' 기업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확장 재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금리 인상이 뒤따르더라도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결국 약간 상승하는 환경이 된다면 사회적,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관점에서 결국 '플러스'가 된 다는 것이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준은 한동안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크게 하락해 1.55%대로 떨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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