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시각 1.3% 중반을 지나고 있다. 앞서 1.295%까지 떨어졌다. 2월 18일 이후 저점이다. 10년물 금리가 2% 부근까지 오를 것이라던 뉴욕증시 주요 기관의 전망과는 정반대의 경로다.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미 경기 낙관론에 지난 3월 1.8% 목전까지 올랐었다. 미국 국채 금리의 돌연한 하락은 경기전망에 대한 뉴욕증시의 불안 및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국채금리 하락 요인으로는 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줄어들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포지션이 되돌려지고 있는 현상도 지목된다.
코스피는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96% 하락한 3,188.80까지 떨어지면서 3,2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0.63%), SK하이닉스[000660](-1.65%), 카카오[035720](-1.53%), 네이버[035420](-1.54%), LG화학[051910](-3.03%)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55포인트(0.54%) 내린 1,028.93에 마쳤다. 씨젠[096530](-2.76%)이 하락세로 반전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5.23%)·에코프로비엠[247540](5.25%) 등은 올랐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4,421.9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28포인트(0.72%) 밀린 14,559.78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천 명 늘어난 37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 명보다 2만 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경기 회복에 수혜를 보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타격을 받았다. 금융주가 2% 가까이 하락해 낙폭을 주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0.9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27% 상승 마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80포인트(17.28%) 오른 19.00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가파른 가운데 ‘검은 주말’ 징크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 동안 매주 주중에 상승, 주말에 하락 패턴을 보여 왔던 만큼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가격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거래량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비트코인은 380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일 거래량은 102억달러로 일주일전인 1일(144억 달러) 대비 29.2% 줄었다. 지난달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24일(200억 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이탈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달러가 강해지는 이른바 안전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코스피에서 약 17조 원을 내다 팔았던 외국인은 이번 주 들어서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만 2조 원 가량의 매도 물량을 또 쏟아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외국인의 매도에 밀리며 7만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FOMC 의사록을 통해 "(FOMC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회의들에서 경제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매입 계획과 구성 요소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