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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모금해 보관하던 비트코인 기부금 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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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모금해 보관하던 비트코인 기부금 압류

이스라엘 국방부는 현지시각 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모금해 지갑에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부금을 압류했다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 국방부는 현지시각 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모금해 지갑에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부금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타임스는 현지시각 9일 베니 간츠(Benny Gantz) 국방장관이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모금한 암호화폐 자금 압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 테러금융국(NBCTF)은 하마스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한 표적 주소와 지갑 내역 목록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암호화폐의 비축량이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기구는 지난 5월 이스라엘과의 11일간의 분쟁 이후 외국으로부터 돈을 모으기 위해 이 지갑을 사용했다. 이번 공습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Al Qassam Brigades)에 영향을 끼쳤다.

블록체인 포렌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블로그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블록체인 데이터 등 오픈 소스 정보 분석에 주로 집중됐다. 블록체인 분석 결과 기부금이 거래소로 이동하는 현상이 드러났다. 체이널리시스는 NBCTF가 열거한 주소별로 비트코인 거래를 한 그래프를 발표했는데, 이 그래프 중 상당수는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개인에게 기인한 것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주류 암호화폐 거래소 지표를 인용한 NBCTF 발표에서 개인이 관리하는 예금주소를 주황색 육각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하마스 기부주소에서 계좌로 자금이 이동해 중간 지갑, 고위험 암호화폐 거래소, 금융서비스업(MSB) 등을 먼저 통과하는 과정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이름이 오른 2개 주소지는 테러 지원 사건과 연관된 시리아 암호화폐 거래소 이들리브(Idlib) 비트코인 이체 관련 주소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세 번째 주소는 이전에 테러 자금 조달과 연계된 또 다른 조직인 이븐 타마이야 미디어 센터(Ibn Taymiya Media Center‧ITMC)로부터 자금을 받은 중동 기반 미스블록(MSB)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이스라엘 타임스는 BTC 외에 ETH, XRP, USDT, DOGE 등의 결제도 압류했다고 주장한다. 2016년부터 이스라엘의 대 테러법에 따라 현금 압류가 이뤄졌다. 국방부가 발표한 성명에서 베니 간츠는 “전 세계의 테러리스트들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지능, 기술, 그리고 법적 도구들이 운영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비트코인협회 노아 마샤(Noa Mashiah) 회장은 “하마스에 대한 기부를 압수 및 몰수한 것은 비트코인이 안전한 통화임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금융시스템을 이용하는 범죄자들은 오픈 트랜잭션 로그인 블록체인을 통해 이들을 적발하고 사법기관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압수 소식이 “자금 세탁금지 조치와 은행 비밀 벽 뒤에 숨겨져 있는 국제 은행 계좌에 대해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진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당국이 비트코인을 “나쁜 것을 드러내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까닭에 이번과 같은 작전이 채택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프로페로(Profero)의 CEO인 옴리 세게브 모얄(Omri Segev Moyal)은 “블록체인의 경계를 넘어 거래 플랫폼의 세계로 진입하면 익명성이 즉시 사라지며, 현재 사례에서처럼 주 및 법 집행 기관이 범죄 및 테러 조직의 통화를 찾아 동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네트워크가 완전히 노출되면, 당신은 매우 정확하게 코인의 궤적을 추적하고 그들의 최종 행선지를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금난에 대처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2019년 비트코인을 보낼 것을 지지자들에게 요구했다. 몇 달 후 테러 단체는 국제적인 암호화폐 기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돈을 모으는 실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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