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 도이사회(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전후하여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 시각 현재 1.40% 초반을 지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고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결과를 보인 여파로 뉴욕시장에서 한때 1.42%대로 상승했다. 이후 CPI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전망과 파월 의장의 발언 해석으로 국채금리가 다시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한국시간 15일 새벽과 16일 새벽 이틀간 미국 하원과 상원에서 증언을 한다,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보는 근거는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이 중고차 가격지수라는 점이다. 지난달 중고차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0.5%, 전년 동월대비 무려 45.2% 치솟았다. 물가 상승이 특정 분야에 쏠린 만큼 해당 분야의 수급 불일치 현상만 해소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차의 경우 여행수요 회복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인 헤더 부셰이는 트위터에서 "물가가 올랐지만 그 아래 숨은 내용을 잘 봐야 한다"며 "중고차, 신차, 차 부품, 차 렌트 등 자동차 관련이 전월 대비 상승분의 6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경제팀은 물가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게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아직은 1970년대와 같은 전방위적이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서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이르면 8월 예정된 잭슨홀 회의나 9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테이퍼링의 실제 축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7% 성장하고, 팬데믹이 점점 잘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조치를 축소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반면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오른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이러한 급등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주가가 동시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잉 주가는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 목표치를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아직 고객사에 인도되지 않은 787드림라이너 일부에 새로운 제조 품질 문제가 있다며 항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진 않지만, 고객사에 인도 전에 이를 개선할 것을 보잉에 요구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도 곧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3%로 보았다.
14일 코스피는 6.57포인트(0.20%) 내린 3,264.81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달러당 1,148.5원에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0.41%)와 네이버[035420](+0.68%), 카카오[035720](+0.62%), LG화학[051910](+0.48%) 등이 올랐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한샘[009240](+24.68%)은 급등했다. 삼성전자[005930](-0.38%)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2%), 삼성SDI[006400](-0.6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67포인트(0.16%) 상승한 1,044.98에 종료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5.84%), 씨젠[096530](+2.39%), 엘앤에프(+4.95%) 등이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43%), 카카오게임즈[293490](-2.29%), 셀트리온제약[068760](-3.59%) 등은 하락했다.
'블랙스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가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정확히 제로(0)"라고 평가절하했다. 탈레브는 '비트코인, 화폐들, 취약성'(Bitcoin, Currencies, and Fragility)이란 논문에서 "금융 역사상 비트코인보다 더 취약한 자산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탈레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것보다 비트코인이 더 떨어지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 덕분에 반등한 점을 거론하며 이는 "비트코인이 시스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수 없다는 충분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탄생 이후 내내 극도로 높은 변동성을 보여 왔다며 사람들이 투기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성공과 디지털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성공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109.75포인트(0.38%) 내린 28,608.49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4.48포인트(0.23%) 내린 1,963.16에 마쳤다.일본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대기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내심을 강조하며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0.4엔을 지나고 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77포인트(0.01%) 내린 17,845.75에 마쳤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한 영향으로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자 대만증시도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8.02포인트(1.07%) 하락한 3,528.50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1.90포인트(0.88%) 내린 2,470.07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무역대표부, 노동부가 공동으로 신장 지역 공급망과 관련해 갱신된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가 처음 발령한 경보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자국 기업을 상대로 홍콩에서 사업을 영위할 때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사업경보'를 내놓을 것이라는 뉴스도 나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통신기업이 사용 중인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장비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한 보상금 19억 달러를 확정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자국 내 퇴출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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