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뉴욕증시의 컨센서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 효과로 뉴욕증시 마감 전 2.21% 상승했던 테슬라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또 2% 넘게 급등하며 670달러도 돌파했다. 비트코인과 탄소배출권 효과도 컸다.
테슬라는 또 2021년에 베를린과 오스틴에서 첫번째 모델 Y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어 "제품로드맵과 장기 확장 계획 등을 지원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뉴욕증시는지난 금요일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차익실현 압박과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개장 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투자자들이 점차 미국 기업들의 실적으로 관심을 옮겨가면서 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해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앞서 중국과 홍콩 증시는 아시아 시장에서 정부의 사교육 규제 조치로 시장 전반에 규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 공업정보화기술부(MIIT)가 자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에 특정 반독점 관행과 데이터 보안 위협을 바로잡을 것을 지시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우려가 부각됐다. 그 영향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의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신둥팡·新東方), 탈 에듀케이션(하오웨이라이·好未來), 가오투 테크에듀(高途) 등의 주가도 폭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웃돈 11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1.45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98센트를 웃돌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 이상 오른 데 이어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상승 중이다.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곧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 88%가 예상치를 웃돈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만약 이 같은 비율이 유지된다면 이는 2008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 될 전망이다.
개장 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했다. 아마존이 디지털 통화 결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 12% 이상 오른 코인당 38,791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6.6% 급감한 연율 67만6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8포인트(2.21%) 오른 17.58을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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