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매체가 온라인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뉴욕증시에서는 IT와 사교육업계에 이어 이번에는 게임산업을 규제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이자 매출의 3분의 1을 게임에 의존하는 텐센트는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게임산업 때리기에 앞장 선 매체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이다. 이 신문은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당국이 더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특히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라면서 학생들은 하루 8시간씩 해당 게임을 한다는 등 '왕자영요'를 문제의 근원으로 꼽았다. 이 언론은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까지 비판했다.
이러한 보도이후 홍콩 증시에서 시총이 가장 많은 대장주 텐센트의 주가는 한때 10%가량 폭락했다. 이 하락 폭은 10년만의 최대이다. 또 다른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XD와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의 주가도 급락했다. 중국은 지난 6월 1일 청소년의 게임 접속과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미성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는 미성년자가 심취할 우려가 있는 제품을 제공해선 안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이다. 특히 게임 제공자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청소년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선 안 된다. 청소년이 신분을 속이고 해당 시간에 게임을 이용한 게 적발되면 해당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로 온라인 게임을 뜻하는 '인터넷 중독'을 임상적인 장애로 등록했다.
텐센트는 게임 외에도 최근 다방면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두들겨 맞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앞서 텐센트가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했다. 또 텐센트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 위챗(微信·웨이신)의 신규 회원가입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25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소집해 최근 시작된 '인터넷 산업 집중 단속'과 관련해 스스로 잘못을 찾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아시아 증시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 중국 정부의 기업규제 등을 반영하며 하락 마감했다. 홍콩증시에서는 중국 관영매체의 온라인 게임업체에 대한 비판 등으로 관련주가 급락했다. 일본 증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139.19포인트(0.50%) 내린 27,641.83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8.91포인트(0.46%) 떨어진 1,931.14에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109.1엔 선을 오르내렸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16.29포인트(0.47%) 하락한 3,447.99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2.95포인트(0.53%) 내린 2,423.97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차량 반도체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우려가 나왔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성명을 통해 "차량 반도체 시장의 과대광고 및 높은 가격과 같은 두드러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가격을 감시하고 보고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사재기, 가격 부풀리기, 담합 등의 불법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100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홍콩증시는 중국 관영매체의 게임업체 비판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375.58포인트(1.43%) 내린 25,860.22로, 항생 H지수는 16.22포인트(0.17%) 내린 9,320.38로 마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는 이날 청소년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이들 업체를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난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0.48포인트(0.29%) 오른 17.553.7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인 TSMC가 0.34% 상승했다. 홍하이프리시전은 1.33% 하락 마감했다. 미디어텍은 0.43%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4.10포인트(0.44%) 오른 3,237.14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2.65%), SK하이닉스[000660](+3.45%) 등이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천260억원, SK하이닉스를 63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62% 상승하는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네이버[035420](-1.27%), 카카오[035720](-1.37%), 엔씨소프트[036570](-1.70%), 넷마블[251270](-1.82%) 등은 내렸다. 포스코[005490](-5.28%), 현대제철[004020](-4.68%) 등 철강 기업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69포인트(0.16%) 내린 1,036.11에 마감했다.코스피 상장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3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7.31포인트(0.28%) 하락한 34,838.16으로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0포인트(0.18%) 떨어진 4,387.16로 끝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9포인트(0.06%) 오른 14,681.07로 마감했다.
미국 상원은 전날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최종 마무리했다. 앞으로 5년간 도로, 전기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천5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한다.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간 하루 7만2천 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수치는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1과 전달 확정치인 62.1을 모두 웃돌았다.
디폴트 위기에 빠진 미국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미국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7월 31일로 종료됐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다시 적용됨에 따라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연방 공무원 퇴직기금 및 장애인 기금에 대한 신규 납부를 유예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장 막판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 긴축 우려를 키웠다. 월러 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8월과 9월 고용이 80만 명대로 증가한다면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9월에는 이와 관련한 발표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두 번의 고용 보고서에 테이퍼링 여부가 달렸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보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6.69%) 오른 19.46을 기록했다.
다음은 뉴욕증시 일정
-3일
8월 경기낙관지수
6월 공장재수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가계부채 보고서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알리바바, 니콜라 실적 발표
-4일
7월 ADP 고용보고서
7월 마킷 서비스업 PMI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7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CVS헬스,MGM, 리조트, 우버 실적 발표
-5일
7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6월 무역수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로젠그렌, 스퀘어, AIG, 듀크에너지 실적
-6일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
6월 도매재고
6월 소비자신용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소폭 떨어졌다.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4463만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 별표참조> 가상화폐는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71.26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최저인 50.4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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