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번 주 나스닥 다우지수를 좌우할 최대의 변수로 소비자물가지수 즉 CPI가 주목되고 있다. CPI 물가 지수가 또 큰 폭 상승으로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의 속도가 당겨질 수 있다. 주말에 나온 고용보고서에서 신규고용이 94만3000 명으로 거의 1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왔다. 만약 8월에도 이같은 수치가 유지되면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시작의 근거가 될 수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앞서 두 번의 고용 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9월 테이퍼링 발표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이란 연준이 팬데믹 동안 시행한 초 완화적인 정책 즉 채권 매입을 통한 유동성 풀기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이다.
한 달전의 0.9%와 5.4% 상승보다는 낮다. 근원 물가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3% 상승해 그 전의 0.9%, 4.5% 상승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이다. 그동안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연준으로서는 더 빨리 긴측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조 맨친 상원 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연준의 부양책이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즉각 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8월9일=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7월 고용추세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바이오엔테크, AMC 엔터테인먼트 실적
8월10일=7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Q2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재무부 3년물 국채 580억 달러어치 입찰, 소프트뱅크, 코인베이스, 체서피크 에너지 실적
8월11일= 7월 CPI 발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재무부 10년물 국채 410억 달러어치 입찰, 이베이, 웬디스, 로드스톤모터스 실적 발표
8월12일=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PPI, 재무부 30년물 국채 270억 달러어치 입찰, 월트디즈니, 에어비앤비, 팔란티어, 도어대시 실적
8월13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앞서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7월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지수 별로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4.26포인트(0.41%) 오른 35,208.5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2포인트(0.17%) 상승한 4,436.52로 마감했다.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59.36포인트(0.40%) 하락한 14,835.7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94만3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뉴욕증시 예상치인 84만5천 명 증가를 10만 명 가까이 웃돌았다. 7월 실업률은 5.9%에서 0.5%포인트 낮아진 5.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예상치 5.7%보다도 낮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올라 예상치에 근접했으나 전달의 3.58%보다 더 높아졌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bp 이상 올라 1.30%대까지 상승했다.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환율지수는 0.5% 이상 오른 92.795 였다. 이번 지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9월로 갈수록 지표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채 금리의 반등으로 은행주들이 강하게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가 모두 3% 이상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와 성장주들은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은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1.13포인트(6.54%) 하락한 16.15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카카오뱅크 즉 카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카뱅은 시초가 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하락하다가 곧 상승 전환해 상승 폭을 키우더니 장 막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장 종료 후 상한가 매수 잔량도 92만주 이상 쌓였다. 카뱅 종가는 공모가를 78.97% 웃돌았다.따상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코스피 종목 중 11위인 33조1620억원이다. 금융주 1위인 KB금융[105560] 시총(21조7천52억원)을 12조원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시총 10위 기아[000270](34조6천991억원)와도 불과 1조5천억원 차이다. 또 포스코[005490](29조7천307억원), 삼성물산[028260](27조52억원), 현대모비스[012330](26조2천103원), LG전자(25조6천927억원) 등을 추월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54억원, 982억원을 순매수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상장 첫날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5.77포인트(0.18%) 내린 3,270.36에 마쳤다. 삼성전자[005930](-0.73%), SK하이닉스[000660](-1.67%), 카카오[035720](-2.35%) 등이 약세였다. 제액바이오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7.55%) 등이 급등하며 평균 2.74%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26포인트(0.02%) 오른 1,059.8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알테오젠[196170](+11.52%),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52%), 셀트리온제약[068760](+0.14%) 등이 올랐다. 카카오게임즈[293490](-2.49%), 펄어비스[263750](-1.11%), CJ ENM[035760](-2.36%) 등이 하락했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강세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여 만에 5000만원선을 다시 돌파했다.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오르고 있다. 이번 가상화폐 가격 강세는 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거래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하드 포크를 단행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가 최근 '블룸버그 암호화폐 전망(Bloomberg Crypto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인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곧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자유시장 및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 국가에서 비트코인 수요와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전통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점, 중국발 해시레이트 급감 추세가 완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부유한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를 권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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