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 증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이 사실상 탈레반에 넘어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사항을 보고 받았다. 백악관은 이날 "대통령과 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고위 참모들과 만나 아프간에 있는 우리 민간 요원들의 철수, 특별이민비자 지원자들과 동맹들의 대피, 카불의 안보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아프카니스탄 보고는 화상으로 이뤄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스 윌슨 아프간주재 대사 등이 이 보고에 참석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이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그리고 소매 판매 지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오름폭이 크지는 않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등 향후 행보에 대한 신호 등을 주시하고 있다.
소매판매 지표도 관건이다. 뉴욕증시에서는 7월 소매판매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는 0.6%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도 0.2%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의 1.3% 증가를 밑돌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소매 판매의 둔화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주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소비자태도지수가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주에는 타깃, 메이시스, TJX, 로우스 등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은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월16일=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해외자본수지(TIC)
8월17일= 소매판매, 7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기업재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월마트, 홈디포 실적 발표
8월18일=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론, 타깃, 엔비디아, 로우스, TJX, 텐센트 실적 발표
8월19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7월 경기선행지수, 메이시스 실적
앞서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경제 지표가 둔화하면서 금리가 하락해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53포인트(0.04%) 오른 35,515.3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7포인트(0.16%) 상승한 4,468.00을 기록했다.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64포인트(0.04%) 오른 14,822.90으로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48번째 사상 최고치를 썼다. 나스닥 지수는 금리 하락세에 상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상대로 백신 3차 부스터 샷 접종을 허용했다. FDA는 "긴급사용승인(EUA)을 수정해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 결핍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을 받는 고위험군에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어느 시점에는 결국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 물가가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거나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보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4포인트(0.90%) 하락한 15.4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 1%대 하락세로 마감하며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1.16% 내린 3,171.29에 거래를 마쳤다.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촉발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반도체주가 연일 흔들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38% 하락한 7만4천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00%)는 장중 한때 네이버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으나,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몰려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3%), LG화학(2.05%), 카카오뱅크(3.79%) 등이 올랐다. 네이버(-0.91%), 카카오(-1.02%), 현대차(-0.91%), 셀트리온(-2.1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3.31포인트(1.26%) 내린 1,040.78로 마감했다. 펄어비스(-6.61%)와 넷마블이 지분을 매각한 카카오게임즈(-5.33%)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 업체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창업자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탈출했다"며 "5만1천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스톡턴은 "3만~4만2천 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이 4만7천 달러를 넘어섰다"며 "5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데스크도 물가가 급등했다며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조명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1%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6%)를 웃돈 수치다.
이런 가운데 16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 가격이 5500만원대로 올랐다. 도지코인 값은 12.09% 뛰었다. 이더리움도 급등이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석 달 만에 3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74,400 -3.38%)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PC용 디램(DRAM) 고정거래가격이 오는 4분기에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외국인 매도로 이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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