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들이 자사의 MTS에서 타 증권사로 주식 또는 채권을 이체하지 못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래에셋증권의 MTS에는 계좌에 들어있는 주식과 채권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문제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자본금 1위인 미래에셋증권과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 고객을 보유한 키움증권의 MTS가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투자자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일환으로 '타사 주식 입고하기' 또는 '주식 선물하기'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타사 주식 입고하기 이벤트의 경우 다른 증권사 계좌에 들어있는 주식을 해당 증권사 계좌로 옮길 때 주식 규모 등에 따라 현금이나 상품권, 상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증권사 입장에선 타 증권사 고객을 자사의 고객으로 입문시키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현금 등의 선물 혜택을 이용할 목적으로 이벤트에 접근했다가 MTS 기능의 허점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 역시 증권사들의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보여준다. 전달 받은 주식을 수령하려면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해야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고객을 늘리는 데 혈안인 만큼 고객을 잃는 게 두려워 MTS에서 타사 대체출고 기능을 빼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MTS는 타사 대체출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MTS 기능에서 타사 대체출고 기능을 막아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며 "증권계좌를 옮기려는 고객이라면 MTS에서 막아도 지점을 방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결국에는 옮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불만 사항을 모아 모바일 앱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MTS 개편을 준비 중이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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