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이날 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제롬 파월의장이 이 연설에서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구체적은 힌트를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뉴욕증시 관계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사실상 조기 테이퍼링의 신호를 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잭슨홀은 미국 와이오밍에 자리 잡고 있는 휴양지의 이름이다. 이 곳 잭슨홀에는 와이오밍 주 서북부 티턴 카운티의 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로키 산맥의 산간지대의 표고 1900m 의 높은 지점이다. 이 잭슨홀 휴양지는 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다. 로키 산맥의 협곡 사이에 따뜻하게 안겨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이 곳에서 열리는 심포지움을 잭슨홀미팅이라고 부른다. 잭슨홀 미팅이라는 심포지움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 산하 캔사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1978년부터 시작했다. 1982년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이 회의에서 중대 통화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유명해졌다.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에 대한 서방의 공동대책이 나온 곳도 이 잭슨홀미팅이었다. 2010년에는 미국 연준의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워싱턴 컨센서스’보다 ‘잭슨홀 컨센서스’가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다보스가 민간 베이스라고 하면 잭슨홀은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이다. 영향력면에서 잭슨홀 미팅이 다보스를 압도한다.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 라는 뜻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유명한 말이 됐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예상해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국가의 경우 외환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테이퍼링 이야기만 나와도 공포심리에 휩싸이게 된다. 잭슨홀미팅에서 테이퍼링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세계 증시가 한꺼번에 폭락하며 위기상황으로 치달은 적이 있다. 당시 테이퍼링에 대해 발작적으로 반응한 현상을 테이퍼 텐트럼, 즉 '긴축발작'이라고 한다. 또 한번의 테이퍼 텐트럼이 올 지 잭슨홀미팅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27일 아시아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혼조세였다. 일본증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101.15포인트(0.36%) 내린 27,641.14에 끝났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6.58포인트(0.34%) 내린 1,928.77에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109.9에서 형성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59% 오른 3,522.16으로 끝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밤 홈페이지를 통해 예금준비금율 즉 지급준비율을 또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콩증시 항셍 지수는 7.80포인트(0.03%) 내린 25,407.89에, 항셍H 지수는 20.52포인트(0.23%) 오른 8,957.81에 마쳤다. 대만증시는 주요 기술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여 상승했다. 가권지수는 142.97포인트(0.84%) 오른 17,209.93에 마쳤다. TSMC가 0.67% 올랐다. 푸방금융지주와 케세이금융지주는 각각 2.7%, 3.0%씩 상승했다.
앞서 27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잭슨홀 심포지엄 속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2.38포인트(0.54%) 하락한 35,213.1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9포인트(0.58%) 하락한 4,470.00을 기록했다.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05포인트(0.64%) 밀린 14,945.81로 마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조만간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끝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10월이나 10월과 가까운 시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에 이를 시작해, 8개월에 걸쳐 완료한 후 내년에는 첫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6.6%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예상치 6.7% 증가보다 소폭 낮았다.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연일 경신하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소폭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천 명 증가한 35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35만 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로 반영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5포인트(12.21%) 오른 18.84로 나타났다.
27일 코스피는 5.37포인트(0.17%) 상승한 3,133.90에 마쳤다. 셀트리온[068270](3.51%)과 카카오[035720](0.33%), 카카오뱅크[323410](0.48%), 크래프톤[259960](5.86%)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0.40%)와 SK하이닉스[000660](-0.83%), 네이버[035420](-0.83%) 등은 소폭 내렸다. 엔씨소프트[036570](-7.05%)는 신작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3%), 에코프로비엠[247540](0.19%), 셀트리온제약[068760](1.30%) 등이 올랐다. 펄어비스[263750](1.25%)는 장 초반 급등했다가 그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5.27%), SK머티리얼즈[036490](-0.42%), 엘앤에프(-1.07%) 등은 하락했다.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2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에 이어 카다노가 3세대 암호화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이더리움이고 그 이더리움의 단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결과물로 나온 것이 카다노라고 보는 여론이 적지 않다.
미국 FOMC는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FOMC는 "백신 접종 확대와 강력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경제활동과 고용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계속해서 강화됐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위원들의 테이퍼링 주장도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그 같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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