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정부의 자금이 바닥났다”면서 미국 역사상 초유의 채무 불이행 즉 디폴트 사태가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인프라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면서 부채한도 증액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디폴트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의회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과 조치가 모두 소진됐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부채 한도는 미국 정부가 기타 정부 기관과 민간에서 최대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다. 의회는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따져 법정 한도를 정하고 있다. 이 한도는 미국 역사상 98번이나 인상되거나 수정됐다. 현재의 부채 한도는 약 22조달러 우리돈 2경5000조원이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이미 28조4000억달러 법정 한도를 넘은 상태다. 부채가 한도를 초과하면서 정부는 더이상 돈을 빌릴 수가 없어 남은 현금과 비상 조치를 통해 필요한 재원을 간신히 조달하고 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공개했다. 이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활동은 7월 초에서 8월까지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약간 둔화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나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 자료가 된다. 코로나 델타 변이의 확산 등으로 최근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베이지북에서도 델타 변이의 영향이 확인되면서 9월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연내 테이퍼링이 발표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때 10% 이상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횡보세다. 화ㅣㅇ보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페이팔의 주가는 일본의 선구매 후지불(BNPL) 업체 페이디를 2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크게 떨어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코인베이스가 출시할 대출 상품에 대해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는 통지서를 받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8포인트(0.99%) 하락한 17.96을 기록했다.
아시아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지수는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73.02포인트(0.57%) 내린 30,008.19에 마쳤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14.68포인트(0.71%) 내린 2,064.93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110.0엔 선이다. 중국증시는 물가 지표 발표 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7.94포인트(0.49%) 상승한 3,693.13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68포인트(0.07%) 오른 2,494.27에 마감했다. 중국 8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9.5%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치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8% 올라 시장 예상치 1.0% 상승을 하회했다. 중국 당국이 텐센트, 넷이즈 등의 게임업체를 소환해 미성년자 게임 제한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는 규제 소식에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604.93포인트(2.30%) 낮은 25,716.00에, 홍콩 항셍 H지수는 265.81포인트(2.81%) 떨어진 9,183.58에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5% 넘게 빠졌다. 샤오미도 3% 밀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테이퍼링’ 우려등으로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 3,100선과 코스닥 1,000선이 동시에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의 파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아프가니스탄 리스크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깔리고 있다.
코스피는 '네 마녀의 날'이라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밀렸다. 코스피는 48.29포인트(1.53%) 내린 3,114.70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1.31%), SK하이닉스[000660](-2.8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3%), LG화학(-1.06%), 현대차(-2.11%) 등이 약세 마감했다. 규제 표적인 네이버(-2.56%)는 2%대, 카카오[035720](-7.22%)는 7%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60포인트(0.25%) 내린 1,034.62에 종료했다. 에코프로비엠(6.21%)[247540]이 SK이노베이션과 3년간 10조원 규모의 전기차(EV)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크게 올랐다. 에이치엘비[028300](2.17%), 펄어비스[263750](1.57%), 엘앤에프(3.57%) 등도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4%), 셀트리온제약(-1.41%), 카카오게임즈[293490](-1.88%) 등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5500만원대로 내려앉은 후 지루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갈팡질팡 하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하루 전 매도 러시가 이어지며 하루만에 5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후에는 5500만원 대 초반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코인베이스 조사 착수와 같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횡보세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이 첫날부터 삐걱댄 후 대통령이 국민의 불안감을 달래고 비트코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비트코인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인 '치보'의 보수를 마쳤다"며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트위터 댓글로 알려 달라"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관리자에 가까운 메시지였다. 엘살바도르는 부켈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전날부터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엘살바도르 공용통화인 미국 달러와 더불어 비트코인도 '진짜 돈'이 된 것으로, 전 세계를 통털어 첫 사례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며 연일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했으나 도입 첫날은 혼란 그 자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기대감이 컸다. 한국거래소의 K-뉴딜지수 종목에 새로 편입된 것도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거래소는 최근 'KRX BBIG K-뉴딜 지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크래프톤을 신규 편입했다. 변경일은 9월10일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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