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릿저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하고 11월부터 실제로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 보도에서 9월 FOMC에서 연준이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축소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고용 회복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연준이 이에 개의치 않고 테이퍼링 '시간표'를 작동하겠다는 뜻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테이퍼링 이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테이퍼링 결정과 함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를 죄우할 주요 지표발표 및 연설 일정>
9월14일 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15일 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9월16일 목 소매판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기업재고
9월17일 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13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였다. 중국 당국이 빅테크 압박 기조를 이어가면서 홍콩증시 상장 중국 기술기업들이 많이 미끄러졌다. 일본증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65.53포인트(0.22%) 오른 30,447.37에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6.06포인트(0.29%) 오른 2,097.71에 마감했다.일본 증시에서는 도요타 자동차의 감산 결정이 주목을 끌었다. 도요타 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과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2023년 3월까지의 세계 생산량 전망치를 3% 하향 조정한 900만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더욱 커졌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8.3% 오르며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2.26포인트(0.33%) 상승한 3,715.37에 마쳤다. 중국 증시 선전종합지수는 1.18포인트(0.05%) 내린 2,500.83에 마감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본 확장에 신호등을 설치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빅테크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글을 올렸다. 기율위의 이러한 발언은 인터넷기업들이 플랫폼에서 라이벌 업체의 인터넷 링크를 차단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 메이퇀, 디디 등 10대 인터넷 대기업에 '긱 노동자'(임시 단기 노동자)의 권리 보호도 이슈로 부각됐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쪼개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 당국이 앤트그룹에서 알리페이를 쪼갠 후 대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정부가 일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벤처기업에 앤트그룹이 대출 관련 데이터를 넘겨야 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홍콩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1.50% 하락한 25,813.81로, 홍콩 항셍H지수는 1.58% 떨어진 9,238.99로 마쳤다. 대만증시는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28.26포인트(0.16%) 내린 17,446.31에 장을 마쳤다. 훙하이정밀이 1.4%, TSMC가 1.1% 밀렸다. 캐세이금융지주는 1.2% 올랐다.
앞서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오랜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의 통화에도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71.66포인트(0.78%) 떨어진 34,607.72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70포인트(0.77%) 내린 4,458.58에, 그리고 기술주의 나스닥 지수는 132.76포인트(0.87%) 내린 15,115.49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3% 급등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가 최대의 변수이다. 소비자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고물가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논쟁도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은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공화당 지원 없이 통과시키기 위한 '예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원 12개 상임위가 오는 15일까지 예산안을 각각 제출하면 이를 취합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법안에 담길 구체적인 증세 계획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1조2천억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은 오는 27일까지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인프라 예산안은 앞서 상원을 통과한 바 있다.
코스피는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에 마쳤다.카카오[035720](-4.23%)와 카카오뱅크[323410](-6.24%)가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전자[005930](+1.33%)와 SK하이닉스[000660](+1.43%) 등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강세에 장 초반 상승했으나 카카오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김이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11.57포인트(1.11%) 낮은 1,026.34에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30%), 셀트리온제약[068760](-2.30%), 카카오게임즈[293490](-2.71%), 펄어비스[263750](-1.10%)등이 밀렸다.
비트코인은 각 국 중앙은행의 잇단 규제 강화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각 중앙은행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비트코인은 크게 이상 급락했다. 중국 국영 전력회사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채굴 시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영 전력회사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얼마나 많은 전기를 낭비하는 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를 ‘우표 거래’에 비유하며 자금 세탁 우려를 표명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약세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 3명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업을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릴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IoT 관련 기업인 투야(Tuya Smart)가 국가 안보상의 위험을 가하고 있다면서 제재 대상에 올릴 것을 요청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투야는 IoT 관련 핵심 부품인 통신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국 최대의 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후원을 받고 있다. 투야는 지난 3월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9억1천5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네이버 카카오는 시험대에 올랐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공정거래를 도모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 공론화에 나섰다. 현재 국회에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금융위원회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에 대해 옭죄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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