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나스닥 다우지수 선물시세는 이 시각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의 상승은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뉴욕증시가 이처럼 되살아난 것은 헝다그룹이 23일 만기 도래하는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채권이자를 지급하면 일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아낼 수 있다. 추석연휴 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52포인트(0.4%) 상승한 3628.49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82.28포인트(0.57%) 하락한 1만4277.08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200.31 포인트(0.67%) 내린 2만9639.40에 마감했다.
헝다는 1997년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했다. 대출로 땅을 매입해 집을 빨리 짓고 이윤이 적더라도 빨리 파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중국 2위 부동산업체로 몸집을 불렸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회사의 부채를 규제하면서 성장가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헝다는 전국 800개 아파트를 선분양했다. 기존 부동산을 할인 처분했다. 그러고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헝다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중국 건설사들의 달러화 채권 디폴트가 봇물을 이룰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그 충격이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국에서는 주택을 구입할 때 담보대출보다는 주로 선불로 지급하는 만큼 디폴트로 인한 금융권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헝다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중국 전체 은행 대출 총액의 0.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분위기 탓에 23일 재개장하는 국내 증시 코스피와 코스닥은 큰 소나기를 피해가는모습이다. 갔다는 분위기다. 헝다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
앞서 22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중국 헝다 그룹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혼조장세였다. 헝다 그룹사태보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더 민감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3포인트(0.15%) 하락한 33,919.8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8%) 떨어진 4,354.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9포인트(0.22%) 오른 14,74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1.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5포인트(5.25%) 하락한 24.36을 기록했다.
헝다는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재무 고문을 선임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또 핵심부분이 아닌 전기자동차 회사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홍콩의 오피스 빌딩도 매물로 내놓았다.
암호화폐로 불리는 가상화폐는 혼조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모두 방향성을 잃고 혼조세이다 세계 증시는 하루 만에 헝다발 충격을 극복하고 있는데 비해 암호화폐 시장은 이틀째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증시보다 암호화폐 시장이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P는 “헝다는 대마불사를 언급할 만큼 큰 기업이 아니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정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 헝다사태가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헝다그룹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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