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현 단계에서의 파산이 더이상의 중국 쇼크를 막는 길이라느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준 FOMC 테이퍼링은 당초 9월발표에서 11월이후로 연기됐다.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곧 테이퍼링을 한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상 연기쪽에 무게가 실렸다. 되는 모양새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여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과 다우지수 선물이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국제유가 그리고 달러환율 등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 헝다 사태가 진정되면서 나스닥 다우지수 선물이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 그리고 가상화폐 국제유가 달러환율들은 은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콩 헝다그룹 쇼크와 테이퍼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으로는 구글 알파벳 인텔, 화이자 모더나 징둥닷컴, 텐센트, 삼성전자, AMC, 앤비디아, 알리바바,테슬라 등 기술주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카카오뱅크 쿠팡, 홈디포,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애플,아마존도 그 영향권이다. 국제유가 가상화폐 달러환율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세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30 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그리고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모두 상승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PMI(구매관리자지수)와 독일 PMI 등이 유럽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
헝다그룹의 운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이 헝다그룹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떤 정책적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헝다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화두로 내세운 '공동부유' 사상을 강조하게 되면 빈부격차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부동산 산업은 규제 대상이지 구원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그러나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과 3연임 확정을 앞둔 상황에서 시장을 통한 무질서한 헝다그룹 정리에 시 주석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헝다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일 경우 중국은 또 한번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를 시진핑 주석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증시에서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그룹 계열사 종목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했다. 중국헝다그룹과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 항등네트워크(0136.HK) 헝다뉴에너지자동차 등이 일제히 올랐다. 헝다그룹은 '업무∙생산 재개 및 건물의 안정적 교부'를 주제로 한 심야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투자자들에 대한 지급 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건물을 순조롭게 투자자들에게 교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증시는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감소하며 상승세 였다.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13.73포인트(0.38%) 상승한 3,642.22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1.31포인트(0.46%) 오른 2,451.36에 마감했다. 헝다와 관련된 우려가 완화하며 투자심리가 진정됐다.일본 증시는 공휴일인 '추분의 날'로 휴장했다. 대만증시는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52.40포인트(0.90%) 오른 17,078.22에 마쳤다. TSMC와 푸방금융지주는 각각 0.3%, 0.4% 씩 올랐다. 훙하이정밀은 0.5% 내렸다.
23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헝다(恒大) 그룹의 파산 공포가 진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반등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38.48포인트(1.0%) 오른 34,258.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45포인트(0.95%) 오른 4,395.64에,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0.45포인트(1.02%) 오른 14,896.85에 마쳤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일주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연준은 테이퍼링과 관련해 "곧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정당화될 수 있다"며 '연내 시작'이라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갔으나 그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여전히 밝히지 않았다. 이는 비둘기적 통화완화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준 검도표는 금리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FOMC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인상을 점쳤다. 1명을 제외하고는 최소 2023년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은 통상 금리인상의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이를 곧 시작해 내년 중반에 마무리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전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점진적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께 마무리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는 데 위원들이 일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특히 테이퍼링이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11월 2일∼3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로 보인다.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또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초읽기에 착수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가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고용회복세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은 테이퍼링 시점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전망치의 3분의 하나도 안 되는 23만 5천개 증가에 그쳤다. 다음 달 초 발표될 9월 일자리 실적이 6월과 7월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경우 11월 테이퍼링 착수도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다. 테이퍼링을 거쳐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른 초완화 정책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와함께 미국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현실화하면 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의회에 부채한도를 시급히 상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했다. 2022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높였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라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예측했다.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낮아진 뒤 내년 3.8%, 내후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코스피가 23일 하락 마감했다.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1%가량 하락한 3,107.98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점차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5천591억원을 순매수해 증시의 하단을 지지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10원 이상 급등해 1,18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급등세가 진정돼 0.5원 오른 1,175.5원에 마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재개에 LG화학[051910](8.42%)이 폭등했다. 셀트리온[068270](3.27%)도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 국방부 공급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외국인 입국 제한 완화에 에어부산[298690](19.13%), 아시아나항공[020560](16.14%), 티웨이홀딩스[004870](6.38%), 대한항공[003490](3.79%), 진에어[272450](3.56%), 제주항공[089590](3.19%) 항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035720](-3.77%), 카카오뱅크[323410](-2.35%), 네이버(-0.74%) 등은 하락했다.
23일 밤 비트코인은 5300만원선에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빗썸, 코빗, 업비트, 코인원 거래소 보두 가상화폐가 횡보세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임 그리고 리플 등도 상승하다가 지금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항다그룹은 997년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했다. 부동산 광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대출로 땅을 매입해 싼 집을 빨리 짓고 이윤이 적더라도 빨리 파는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했다. 그 결과 중국 2위 부동산업체로 몸집을 불렸다.그러던 중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회사의 부채를 규제하면서 성장가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헝다는 전국 800개 아파트를 선분양하고 기존 부동산을 할인 처분했다. 헝다그룹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그 충격이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국에선 주택을 구입할 때 담보대출보다는 주로 선불로 지급하는 만큼, 디폴트로 인한 금융권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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