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조금 더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다.연준은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었다. 물가상승률은 종전 예측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째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고정된 것이다. 연준은 또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준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 헝다그룹 이슈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헝다그룹은 아시아 시장에서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오는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자 규모는 2억3천200만 위안(약 425억 원)이다. 오늘 지급해야 하는 달러화 채권의 이자 8천350만 달러(약 993억 원)에 대한 지급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식과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켰다. 중추절 연휴 후 처음 개장한 상하이증시는 0.4% 상승했고, 선전증시는 0.25%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이슈는 하원이 이를 내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진척을 보였다. 하원은 전날 12월 3일까지 연방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임시 예산안과 내년 12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묶어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상원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연준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 지난 6월 FOMC 때 7명에서 2명 늘어났다. 2023년에도 현 수준의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17명 중 과반인 9명은 2023년에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됐으나, 대신 2022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상향됐다. 물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라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예측됐다.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낮아진 뒤 내년 3.8%, 내후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뉴욕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4달러(2.47%) 오른 배럴당 7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은 중국발 헝다 그룹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자 원유 공급 이슈에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재고는 348만1천 배럴 감소한 4억1천396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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