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셧다운과 ‘국가 부도 위기’가 나스닥 다우지수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미국 의회가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상당부문 행정 기능을 상실하는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의회는 이날부터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유예,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복지 예산 지출 등을 골자로 한 예산 법안들을 논의한다. 집권 민주당은 법안의 강행 처리를 추진하는 반면 야당인 공화당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
셧다운 방지 및 부채 한도 유예 법안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다른 예산법안들에 묶여 있다. 민주당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과,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교육·복지 예산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중 규모가 큰 교육·복지 예산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 법을 철회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부채 한도 유예나 증액에 합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1년에도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이 계속 지연되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다. 그 여파로 뉴욕증시 등 글로벌 시장에 엄청난 회오리가 발생했다.
27일 아시아증시에서 중국 상하이와 선전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일본증시 도쿄증권거래소는 중국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약보합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8.75포인트(0.03%) 내린 30,240.06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3.01포인트(0.14%) 하락한 2,087.74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 당 엔 환율은 110.6엔선에서 거래됐다.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변수이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0.24포인트(0.84%) 하락한 3,582.83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7.68포인트(1.14%) 내린 2,406.56에 마감했다. 헝다의 디폴트 우려가 더 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1천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
홍콩항셍지수는 0.07% 소폭 오른 24,208.78로 마감했다. 항셍테크지수는 0.91% 떨어진 6,103.89로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0.25% 내린 8,583.82로 마감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3.58포인트(0.31%) 오른 17,313.77에 마쳤다. 기술주인 TSMC는 0.5% 내렸다. UMC는 1.0% 내려앉았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연준 당국자 발언도 주목을 끌고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1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표결조차 못 하고 있다. 공화당은 임시예산안에서 부채한도 유예안을 뺄 경우에만 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30일 임시예산안 표결 데드라인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셧다운과 셧다운으로 부채한도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뉴욕증시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8일 의회에 출석해 코로나19 관련 증언에 나선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29일에도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해 이번 주 지역 연은 총재들도 발언도 주목할 부문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중국 헝다 사태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8포인트(0.07%) 오른 34,79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0포인트(0.15%) 상승한 4,455.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4포인트(0.03%) 떨어진 15,047.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금리 상승 압력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한때 급락했다. 인민은행은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한다며 엄격한 단속 방침을 발표했다. 가상화폐의 유통과 사용, 교환이 모두 금지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5.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8포인트(4.72%) 하락한 17.7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8.40포인트(0.27%) 오른 3,133.64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0.52%), SK하이닉스[000660](0.48%), LG화학[051910](1.18%), 삼성SDI[006400](1.24%) 등이 올랐다. 네이버(-0.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2%), 현대차[005380](-1.45%), 셀트리온[068270](-2.55%) 등은 하락했다. 카카오[035720](0.42%)가 2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323410](1.01%), 카카오게임즈[293490](0.73%)도 상승 마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선도전기[007610](29.97%), 신원[009270](16.23%), 아난티[025980](8.86%), 인디에프[014990](8.08%) 등 경협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21포인트(0.21%) 내린 1,034.82에 마감했다. 펄어비스[263750](-5.95%)의 낙폭 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52%), 셀트리온제약[068760](-3.19%), 씨젠[096530](-1.36%) 등도 하락했다.
27일 밤 현재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차이나 리스크를 털어내고, 엘살바도르에서 성공적인 법정통화 정착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상승세다. 트위터가 비트코인 후원금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가 콘텐츠 게시자에게 비트코인으로 후원금(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트위터는 '후원하기(Tips)' 기능을 도입, 비트코인 결제 앱인 '스트라이크'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후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이밖에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을 인증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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