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중국의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포스코(POSCO)의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이 전력 문제로 일시 가동을 멈추었다. 석탄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정책에 따라 중국 내 생산 공장들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측에서 전력 사용 제한을 하면서 장쑤(江蘇)성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중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한 정책으로 전기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을 규제하는 것도 전력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내년 2월 동계올림픽 때 파란 하늘을 보장하고 국제사회에 그가 저탄소 경제를 진심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중국의 에너지 위기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시세가 5000만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다시 4000만원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등 가상화폐는 중국발 악재 이후 공포심을 못 이긴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에 하락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 역시 상실했다.
28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37포인트(0.21%) 오른 34,869.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7포인트(0.28%) 하락한 4,443.11에 끝났다.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73포인트(0.52%) 떨어진 14,969.97로 마감했다. 미국 상원에서 30일까지 하원이 통과시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셧다운은 또 국가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1포인트(5.69%) 오른 18.76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 속에 '탄소중립의 역설' 그린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등 자원의 수요는 늘고 생산은 줄어들면서 자원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최근 전력난을 겪고 있는 유럽과 중국에서 그린플레이션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 중이다.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심상치 않다. 유럽내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해서 무려 220% 상승했다. 천연가스는 탄소중립 정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천연가스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북해에서 바람이 잠잠한 탓에 풍력발전량이 크게 줄었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를 더욱 자극해 천연가스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은 발전용 원료인 석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석탄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정책이 부메랑이 돼 중국의 전력 위기를 더 키우고 있다.
헝다자동차는 상하이증시 커촹반(科創板) 상장을 포기하고 하이퉁증권과 자문사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설립 후 2년 동안 자동차를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존속 여부에 의문이 든 데다, 헝다그룹 파산이 임박한 와중에 자금 조달은 물 건너갔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헝다자동차는 전기차 생산을 선언하며 지난해 9월18일 커촹판으로 거래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헝다자동차는 그러나 출범 2년 동안 한 대도 출시하지 못했다. 올 2월 장중 한 때 72.45홍콩달러까지 치솟던 헝다자동차 주가는 최근(24일) 고점 대비 97% 추락한 2.23홍콩달러로 고꾸라졌다. 시가총액은 여전히 218억홍콩달러(약 3조2800억원)에 이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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