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3분기 고객 인도 실적에 대해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좋게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월가 추정치 22만900대를 뛰어넘는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나 늘어났고, 올해 2분기보다 20% 증가한 수치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칩 부족과 경쟁 격화 등 도전과제를 헤쳐나간 테슬라 능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차량이 인도되고 긍정 평가가 나온다는 것은 애널리스트가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일 현재 테슬라가 130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약 11억 달러의 3분기 이익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억 달러의 매출과 3억3100만 달러의 이익에서 증가한 수치다.
언론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경쟁사보다 반도체 칩 위기를 더 잘 극복했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유럽으로의 수출 증가와 저렴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 실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봤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테슬라의 고객 인도 실적이 주가에 단기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강세론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는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특히 리비안의 R1T와 루시드모터스의 럭셔리 루시드 에어 세단 이 현재 미국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Tesla의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편 댄 레비 크레딧 스위스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테슬라가 차량 판매 외에 특히 개선된 자율주행기능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전 오는 7일에 연례 회의를 개최한다. 테슬라는 이 행사에서 텍사스와 독일의 생산시설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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