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사의 코로나 치료제 긴급승인 신청 소식은 뉴욕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머크사의 코로나 치료제가 심각한 부작용이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애플, 줌비디오, 화이자 모더나, 텐센트, 삼성전자, 앤비디아, 알리바바,테슬라 등의 주가가 연일 출렁거리고 있다. 머크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AMC, 카카오뱅크 쿠팡, 홈디포, 월마트, 아마존 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내부고 발자까지 등장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막았으나 국가부도 위기는 여전하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전력난 그리고 헝다, 페이스복, 국채금리, 인플레 등 변수가 너무 많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 선물시세가 또 떨어지고 있다.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그리고 달러환율도 덩달아 부진하다. 나스닥 다우지수 선물 시세의 하락은 정규장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FOMC의 테이퍼링도 또 한 번 이슈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사흘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1.82% 떨어져 2908.3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2900선도 위협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30일 2873.47로 마감한 뒤로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3.46% 급락해 922.36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25% 떨어져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LG화학(-0.54%)과 삼성바이오로직스(-2.59%) 같은 기술주 또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네이버(0.67%)와 카카오(1.80%)는 반등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하면서 세계에서 긴축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연일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수도 웰링턴 집값이 최근 1년 사이에 30% 급등하면서 자산 거품이 심화되자 통화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주택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초 강수를 뒀다. 금리 상승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주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 주가는 1.96% 올랐다. 한화생명(2.97%)과 동양생명(7.93%) 주가 또한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앞서 6일 아침 뉴욕증시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기술주 반등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1.75포인트(0.92%) 오른 34,314.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26포인트(1.05%) 상승한 4,345.72를,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8.35포인트(1.25%) 뛴 14,43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도 쟁점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 문제를 2주 안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CNBC에 출연해 "나는 10월 18일을 마감 시점으로 여긴다"라며 "우리가 정부의 청구서를 갚지 못할 경우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기타 문제가 가라앉고, 물가 압력이 사라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단 떨어지면 우리는 여전히 저금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1.66포인트(7.23%) 하락한 21.30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겹악재에 사흘간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무려 150조원 가량 감소했다.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는 5.23%, 코스닥지수는 8.06% 급락했다. 사흘간 삼성전자[005930](-3.78%·16조7천억원), SK하이닉스[000660](-6.31%·4조7천억원), 네이버[035420](-3.87%·2조5천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50%·5조5천억원) 등이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7만1천300원), SK하이닉스(9만6천500원), 셀트리온[068270](21만2천원) 등은 연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에서도 사흘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1.21%), 에코프로비엠[247540](-11.78%), 엘앤에프[066970](-6.93%), 에이치엘비[028300](-11.59%), 셀트리온제약[068760](-18.46%) 등이 급락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며 연이어 연고점을 찍었다.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사태, 중국발 공급망 쇼크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쌓인 악재가 연일 국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가시화로 그간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장세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로 인한 시장 영향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 와중에 비트코인(BTC)이 5만 달러 선을 탈환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넉달만에 6200만원을 넘겼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후 급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의 잇따른 호재성 발언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6200만원도 넘겼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는 미국발 호재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급락시킨 가상자산 시장을 미국이 회복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도 5일(현지시간) 같은 자리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한 중국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SNS(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은 쑥대밭이 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페이스북 문제를 지적한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페이스북은 사용자 안전보다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 내부 문서를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달해 페이스북의 문제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등장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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