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를 좌우하는 자장 큰 변수로 국제유가가 지목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원유공급 차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뉴욕증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와 경기 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공급망 마비에 따른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헝다 그룹 파산 그리고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 등이 뉴욕증시의 나스닥 다우지수를 흔들고 있다. 이번 주 관심을 끄는 대목은 CPI 물가지수이다. 물가 공포 속에 애플, 줌비디오, 화이자 모더나, 텐센트, 삼성전자, 앤비디아, 알리바바,테슬라 등의 주가가 연일 출렁거리고 있다. 또 AMC, 카카오뱅크 쿠팡, 홈디포, 월마트, 아마존 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유가 가상화폐 달러환율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세도 한치앞을 알기 힘들 정도로 급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7년 만에 80달러 선을 넘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12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 2014년 10월 말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으로 석유에 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 와중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금융기관과 민간 기업 간 관계를 면밀히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 등이 중국 당국의 집중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알리바바(-4.05%), 바이두(-4.12%) 등 중국 빅테크 들이 급락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3.50%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수요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임금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면서 예상보다 오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들어 국채금리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4.378 수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6%, 4%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수정은 지난달 초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춘 지 5주 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구용 알약 신종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머크사의 알약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FDA 자문 위원회가 곧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JP모건을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델타 항공과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실적이 발표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9.3%로 나타났다. 그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41.7%,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1%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1주일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3포인트(6.55%) 오른 20.0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39.92포인트 비율로는 1.35% 내린 2916.38에 마감했다. LG화학(4.19%)과 삼성바이오로직스(0.48%), 기아(0.37%)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500원(3.50%) 내린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7만원선을 밑돈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SK하이닉스(-2.66%), 네이버(-4.25%), 카카오(-3.40%), 삼성SDI(-3.35%), 현대차(-0.24%) 등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2.96포인트(1.36%) 내린 940.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0.21% 내린 951.12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셀트리온헬스케어(-2.25%), 에코프로비엠(-0.31%), 에이치엘비(-6.92%), 셀트리온제약(-1.92%), CJ ENM(-1.00%), 위메이드(-7.56%) 등이 하락했다. 엘앤에프(2.90%), 펄어비스(2.05%), 카카오게임즈(0.15%), SK머티리얼즈(0.02%) 등은 올랐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또 주식,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11월 인상을 시사하면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다. D램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외국인은 '대장주' 삼성전자를 7천6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원 오른 달러당 1,1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01.5원으로 마감한 지난해 7월 24일 이후 1년2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서 약 10분이 지난 오전 10시께 1,200원을 돌파했다. 환율 1,200대 진입은 지난해 7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한은의 11월 금리 인상 전망에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해 연고점을 새로 썼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815%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에너지 대란에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 배럴당 80달러를 넘자 성장률이 둔화하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난 4일 회의에서 최근 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바 있다. 이 결정이 공급 부족 우려를 부채질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로 이들 기업이 신규 공급 투자를 줄이는 점도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석탄과 천연가스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촉발된 공급 감소와 북반구 겨울철을 앞둔 수요 증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6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고, 유럽에서는 세배 가까이 폭등했다. 발전용 석탄 가격 급등 등으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전력난이 발생하자 일부 화력발전소들이 발전 원료로 원유를 고려하게 됐고 이런 흐름이 유가에 반영돼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0포인트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 소모가 많은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전력난에 덩달아 급등했다.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수요 회복 이상의 증산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팬데믹 초기부터 원유 공급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을 하루 1000만배럴 이상 감산했던 OPEC+는 7월 580 만 배럴까지 감상량을 줄인 뒤,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증산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OPEC+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으나 산유국 협의체들은 현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산유국 그룹은 잇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경계하고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는 회원국들의 재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회의에서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이달 중으로 증산 결정을 위한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미국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후끈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흐름 속에 암호화폐가 리스크를 회피할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한 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873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511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774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지난 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주 LG화학을 780억원 순매수했다. 뒤이어 셀트리온을 470억원 사들였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453억원), 현대차(417억원), 한국가스공사(416억원), SK이노베이션(358억원), 일진머티리얼즈(325억원), 셀트리온제약(311억원), KB금융(280억원), 씨젠(21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지난 주 삼성전자를 4610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전자우를 995억원 팔았다. 이밖에 삼성SDI(948억원), 카카오뱅크(832억원), SK하이닉스(821억원), 카카오(611억원), 크래프톤(606억원), 대한항공(595억원), SK케미칼(531억원), LG이노텍(414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에 이어 시바이누 코인의 '머니게임'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지코인 아류인 시바이누 역시 머스크의 트윗 하나에 지난주 한때 최초 거래 가격 대비 400% 폭등했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패턴을 보이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존재감이 미미했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중 하나였던 시바이누는 현재 시가총액 21위 가상화폐로 올라섰다. 레이드 앞두고 시총 3위 암호화폐 카르다노(에이다)도 폭등이다. 암호화폐 카르다노의 급등은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