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주종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선물거래에서 이 시각 배럴당 80 달러 후반 대를 달리고 있다. <국제유가 선물 시세표 별첨>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석탄, 천연가스, 원유 등 화석연료가 모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
국제유가 급등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촉발된 공급 감소와 북반구 겨울철을 앞둔 수요 증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은 6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유럽에서는 세배 폭등했다. 또한 발전용 석탄 가격 급등 등으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전력난이 발생하자 일부 화력발전소들이 발전 원료로 원유를 고려하게 됐고 이런 흐름이 유가에 반영돼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국제 유가 뿐 아니라 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전력난에 덩달아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 정유와 석유 등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중앙에너비스[000440]는 전 거래일보다 6.92% 오른 2만2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6.13%), 흥구석유(4.64%), 한국석유(3.94%), SK이노베이션(3.43%), GS(2.7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정유주들이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백악관이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에 증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같은 우려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의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에 제기했다.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수요 회복 이상의 증산 결정이 있어야 한다. OPEC+는 팬데믹 초기부터 원유 공급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을 하루 1000만배럴 이상 감산했던 OPEC+는 7월 580만배럴까지 감상량을 줄인 뒤,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증산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OPEC+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산유국 협의체들은 현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산유국 그룹은 잇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경계하고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는 회원국들의 재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회의에서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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