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34.75포인트(1.56%) 오른 34,912.56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4.46포인트(1.71%) 오른 4,438.26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79포인트(1.73%) 오른 14,823.43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3월 5일 이후 7개월여 만에, 또 나스닥 지수는 5월 20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각각 최대폭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그 영향으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 1.54%에서 이날 1.52%로 낮아졋다. 국채금리 하락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9만3천 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처음으로 30만 건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호재롷 작용했다.
미국 생산자물가는 뉴욕증시 예상을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이었다. 8월 수치는 0.7% 상승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8.6% 올라 2010년 자료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PPI는 0.2%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돌았다. 근원 PPI 상승률은 전달에는 0.6% 올랐었다. 9월 근원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8% 상승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일제 상승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 뛰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이날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대출 증가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증가한 것이 3분기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1조 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올렸다. 테슬라의 현재 비트코인 보유량은 4만3천200개이고 비트코인 가격 5만8천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총 가치는 25억 달러다. 테슬라가 지난 2월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평가이익은 10억 달러(1조1천800억 원)인 셈이다. 비트코인 평가이익은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순이익과도 맞먹는다. 테슬라는 2분기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순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교란 속에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IMF는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IMFC는 공동성명에서 세계 경제가 전염병 대유행 이후 계속 회복하고 있지만 국가 간 차이도 있다면서 정책 초점을 위기 대응에서 성장 촉진, 재정의 장기 지속 가능성 쪽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IMF는 다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요인들과 연관된 것임을 의식한 듯 '일시적인 것'이라고 봤다.
미국 월가에서는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은 잠재해 있다. 가장 주목하는 것은 물가 상승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5.4%나 올랐다.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채질한 것도 1973년 중동 오일쇼크였다.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제약했고, 이에 따라 영국과 네덜란드 등 각 유럽 국가의 가스 도매요금은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영국에선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까지 겹쳐 1970년대처럼 주유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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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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