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FOMC를 끝내면서 발표한 정책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근 2년째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고정된 것이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는 것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이다. 연준은 매월 1200억달러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부양프로그램을 곧 테이퍼링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이퍼링을 공식 천명했다.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은 내년 6월 끝나고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1일 CME그룹의 금리선물가격을 보면 내년 말까지 금리가 최소 2차례, 0.5%포인트(p) 오를 확률은 거의 80%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9월 FOMC 직후 내년 2회 금리인상 확률은 20%에 불과했다. 이번 FOMC 직후 영국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정례 정책회의를 마치는 4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현행의 0.1%에서 0.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금리가 오르면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공급망 정체가 풀리고 팬데믹이 통제되면 물가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연준 의장 출신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 경제가 과열상태가 아니라며 팬데믹을 넘기면 압박이 풀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인플레가 아니라 물가가 떨어지며 성장도 후퇴하는 '디플레이션'이 더 걱정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인플레 압박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려도 문제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경제적 수요를 끌어 올리거나 내려서 기능한다. 지출이 너무 빨리 늘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면 금리를 인상해 대출비용을 높여, 기업과 가계가 투자하고 지출하는 것을 억제하는 식이다.
연준의 노력에도 투자자들은 인플레 압력 강화가 실제로 일시적인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 3.6%는 1991년 5월 이후 30년래 최고치로 지난 6월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이에 따른 인플레 기대치 상승은 시중의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7월과 9월의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77%와 89%로, 한 달 전인 15%와 27%보다 모두 급등했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연준의 스탠스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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