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중대한 순간을 맞고 있다. 미국 연준이 곧 테이퍼링을 발표한다. FOMC 회의가 끝나는 대로 테이퍼링을 공식 선언한다는입장이다. 그 발표 내용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국채금리 그리고 달러환율 등도 테이퍼링과 고용보고서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시간 이날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79포인트(0.39%) 오른 36,052.6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8포인트(0.37%) 오른 4,630.6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69포인트(0.34%) 상승한 15,649.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7월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발표했을 당시 주가가 급락했다. 테이퍼링 도입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이어질 것이라 달러 환율과 주요국들의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나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시장에 미리 테이퍼링 도입을 미리부터 예고했기에 영향이 덜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테이퍼링 도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인상 여부다. 미국에서는 공급망 부족, 노동력 부족,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연 5.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했던 연 2%에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금리 인상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이율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면 부족한 공급량과 균형을 이뤄 물가 상승률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아시아증시는 3일 대부분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기업 호실적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아시아증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9포인트(0.20%) 하락한 3498.54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74.92포인트(0.30%) 하락한 2만5024.75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56.19포인트(0.33%) 상승한 1만7122.16에 마쳤다. 일본증시는 문화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7.78p(1.25%) 내린 2975.7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51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84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3027억1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삼성전자(-1.54%)와 SK하이닉스(-1.86%), NAVER(-1.83%), 카카오(-2.73%), LG화학(-5.66%), 현대차(-0.71%), 기아(-1.16%)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0.14%)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홀로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 마감했다. 카카오페이(7.22%)는 시초가 대비 1만3000원(7.22%)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9만원)보다 114.44%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0원 오른 달러당 1181.60원으로 마감했다. 11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8일(1187.6원) 이후 약 보름만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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