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인플레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앞서 한국시간 10일 새벽에 발표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다. 곧 발표되는 10월 CPI 상승률은 5.9% 급등할 것으로 뉴욕증시는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는 수준이다. 물가가 오르면 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연준은 최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11~12월 두 달에 한해 월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발표했다. 연준은 통화정책성명을 통해 “필요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을 본 후 내년부터 채권 매입량을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강하게 일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기준선 50 이하로 떨어졌다. 세계의 공장이 정체하고 있다는 의미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산업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갔음을 분명히 볼 수 있다”며 “산업 부문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런 사정을 반영하여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특히 중국증시는 지난달 공장 물가가 25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54포인트(0.41%) 하락한 3,492.46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16포인트(0.25%) 내린 2,430.08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10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다음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경계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24포인트(0.31%) 하락한 36,319.9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5포인트(0.35%) 떨어진 4,685.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81포인트(0.60%) 밀린 15,886.54로 장을 마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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