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뉴욕증시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을 얼마나 반영할 지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불리는 탭루트 소프트포크를 앞두고 기대가 만발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업그레이드를 할 때 시세가 많이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8%까지 고점을 높였다. 나스닥지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축됐다 주 후반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채금리의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기술주들이 막판에 살아났기 때문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향후 긴축 행보를 어떻게 설정할 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그 시각에 따라 테이퍼링의 속도가 달라질수 있다. 연준은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월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이퍼링은 올해 11월에 시작돼서 내년 중반까지 이어진다. 연준은 중간에 경제 상황이 달라질 경우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지가 관건이다. 인플레이션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연준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10월 소매판매 지표, 수출입물가,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다. 15일에 나오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지난 7월에 43.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발표 예정인 10월 소매판매는 지난 9월에 월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가 지속됐다.
<다음은 뉴욕증시에 영향울 줄 수 있는 주간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1월15일(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타이슨푸드, 루시드모터스, 헤드헌터그룹 실적발표
11월16일(화)= 소매판매, 수출입물가, 산업생산, 기업재고, NAHB 주택시장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홈디포 실적발표
11월17일(수)=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반스 시카코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연설, 20년물 국채입찰, 로우스, 시스코, 엔비디아 실적발표
11월18일(목)=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 캔자스시티연은 제조업지수, 찰스 에반스 시카코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연설,10년물 TIPS 입찰, 알리바바, JD닷컴, 메이시스 실적 발표
11월19일(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연설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6일에는 비트코인 업그레이드인 '탭루트 소프트포크'가 예정돼 있다. 소프트포크는 체인분리가 없는 일종의 프로그램 업데이트이다. 지난 8월 이더리움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인 '런던 하드포크'를 진행한 직후 시세가 급등했다. 비트코인 역시 4년만의 업그레이드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시장 분석가 크립토 메시아는 "탭루트 소프트포크 업데이트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최고치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주말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현물 승인을 보류했다. 글로벌 투자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직접 투자 현물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부한 것. SEC는 지난 달 비트코인 ETF 선물 출시를 승인한 바 있다. SEC는 비트코인 ETF 현물 거래에 있어 보다 안전한 장치가 있어야 이를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더리움도 오름세다. 솔라나는 하락세, 리플은 오름세 에이다는 내림세, 가상화폐간에 시세가 엇갈리고 있다. .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8포인트(0.50%) 오른 36,100.31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72%) 상승한 4,68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68포인트(1.00%) 상승한 15,860.96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의 여파가 소화되면서 주가지수가 반등했다.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개장한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5%대에서 1.58%대로 올랐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9%로 전월 4.8%보다 올랐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테슬라 주가는 3% 하락했다. 최근 테슬라 주식을 팔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억8천70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또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며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도 5%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로즈타운모터스의 경우 실적 부진과 생산 일정 차질로 17%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들은 상승폭을 키웠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주가도 1% 이상 올랐고, 페이스북의 모 회사인 메타는 4%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9.2%로 내다봤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9.6%로 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7포인트(7.76%) 하락한 16.29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43.88포인트(1.50%) 오른 2,968.80에 마감했다. 중국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 총 거래액이 5천403억위안(전년 대비 8.4% 증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반등하면서 기술·성장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SK하이닉스[000660](-0.93%), 삼성SDI[006400](-0.27%)는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1% 오른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쳐 '7만전자'를 회복했다. 네이버(0.49%), 카카오[035720](1.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1%), LG화학[051910](2.25%), 현대차[005380](1.46%), 기아[000270](3.46%), 셀트리온[068270](0.47%) 등이 상승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9.32%),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6.28%), 카카오페이(8.25%) 등도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이 확정된 종목 중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11.82%), 크래프톤[259960](1.30%), 엘앤에프[066970](6.15%), 카카오게임즈[293490](4.19%), 일진머티리얼즈[020150](1.40%) 등 대부분 상승했다.엔씨소프트[036570]는 장 초반 11.7%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9.03% 떨어진 71만5천원에 마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재판을 통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드러날지 관심을 끈다. 이 재판은 지난 2013년 4월 사망한 데이비드 클라이먼의 유족이 동업자인 크레이그 라이트를 상대로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 소유권을 놓고 제기한 소송에서 비롯됐다. 클라이먼과 라이트가 모두 사토시이며 따라서 사토시 소유의 비트코인 100만여 개 가운데 절반은 유족의 몫이란 주장이다. 호주 출신의 프로그래머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라이트는 2016년부터 자신이 비트코인을 처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클라이먼의 유족도 라이트와 클라이먼이 초기에 비트코인 100만 개를 공동 채굴했다며, 유족이 절반인 5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라이트 측은 그가 비트코인의 단독 창시자이고 클라이먼의 역할은 없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 9장 짜리 백서를 올리면서 부터이다. 유족들은 2008년 초 라이트가 클라이먼에게 이 백서 작성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협업해 함께 백서를 쓰고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던 사토시는 지난 2010년 12월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2014년 도리안 나카모토라는 인물이 진짜 사토시라는 뉴스위크의 보도에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니다"라는 반박문을 올린 뒤 다시 사라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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