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코로나19 팬더믹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러한 주장이 뉴욕증시 지수선물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증상이 의외로 경미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펜데믹 종식 알리는 성탄절 선물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독일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졌다면서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이지만 덜 치명적인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감기와ㅣ 유사하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에 이어 하원에 출석해서도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이를 몇 달 더 일찍 끝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매달 300억 달러씩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6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150억 달러씩 채권 매입을 축소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과정이 시장에 혼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10월에서 11월 초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물가는 '보통(moderate)'에서 '강한(robust)' 속도로 올랐다.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3만4000명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여행 관련주들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고, 보잉 주가도 3% 가까이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과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하방 압력을 강하게 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폭락한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일부 보이면서 주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를 뒷받침해줬다.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05포인트(0.09%) 내린 3,573.84로 마쳤다. 선전 종합지수는 15.70포인트(0.62%) 내린 2,508.45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100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
코스피는 45.55포인트(1.57%) 오른 2,945.27에 장을 마쳤다.25.08포인트(0.86%) 내린 2,874.64에 출발했으나 오전 중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889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2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3원 내린 1,175.9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대차[005380](2.24%), 네이버(2.18%), LG화학[051910](1.25%), 기아[000270](0.49%) 등이 오른 반면 삼성SDI[006400](-1.15%), 카카오뱅크[323410](-0.3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3%) 오른 977.43에 마감했다. 게임빌[063080](-12.57%), 펄어비스[263750](-9.32%), 위메이드[112040](-8.76%), 카카오게임즈[293490](-5.38%) 등 게임주의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247540](-3.71%), 엘앤에프[066970](-3.38%) 등도 하락했다. 씨젠[096530](-4.60%), 랩지노믹스[084650](-1.82%), 수젠텍[253840](-3.31%) 등 진단키트 관련주도 하락 마감했다.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여러 해 동안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보호 수준을 매우 높게 유지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연례 접종이 한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나타나기 전에 한 것이다. 불라 CE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 인도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에 대응해서 백신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오미크론 대응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작업에 100일이 걸린다는 것이 화이자의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설명자료를 통해 "전담병원에 입원중인 3명은 최초 기침, 가래 등이 있었으나 이 중 2명은 현재 무증상, 1명은 미열이 있는 경증 이하 상태"라고 밝혔다. 2명 환자도 최초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이 있었으나 호전되어 금일 기준 무증상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40대 부부와 30대 지인,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임을 지난 1일 확인했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던 40대 부부와 30대 지인은 감염병전담병원에 입원했다. 50대 여성 2명은 재택 치료 중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이날 오후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전 세계 전문가들과 오미크론의 위력을 알아보는 실험, 연구, 분석을 진행 중이다. WHO는 수일 내에 변이 바이러스 분석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를 가장 먼저 국가백신자문위원회에 신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앙젤리크 쿠체 박사(남아프리카 의사협회 회장)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모두 비교적 경미한 수준의 증상이 나타났다"며 "맛을 못 느끼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백신전문가 클리브 딕스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보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높을 수는 있지만, 중증과 사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상도 더 가볍다"며 "바이러스는 더 많이 퍼지려고 변이하는 건데, 치명률이 높아지면 전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폴 켈리 호주 의료최고책임자는 1일(현지시간) "현재 전세계에서 오미크론 진단을 받은 300여건이 모두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며 "호주에서 발견된 7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역시 증상이 경미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에 50개 이상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32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몰려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16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델타 변이와 비교해 훨씬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토대로 만든 백신이 힘을 못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전일 '오미크론 쇼크'로 인한 하락을 딛고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산유국연합체 '오펙플러스(OPEC+)가 이날 예정한 회의를 앞두고 오르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출현 소식이 시장을 강타한 지난달 25일부터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여왔다. 오펙플러스는 증산을 계획대로 이어갈지, 중단할지를 곧 결정한다. OPEC 플러스는 지난해 기록적인 감산 이후, 지난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합의를 유지해오고 있다. 오미크론 출현으로 원유 수요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산유국들의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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