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무려 6.8%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비상등이 커졌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 15일 과16일 양일간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와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CPI 물가지수 6.8% 쇼크 이후 처음 열리는 FOMC인 만큼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가 미국 연준이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0.9%로 전망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측했을 때 64.2%에서 16.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조기시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뉴욕증시의 금융삼풍에 반영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93.3%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대폭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테이퍼링 만으로는 6.6%의 CPI 폭풍을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금리인상의 카드가 조기에 등장하는 것이다.
시카고 선물 거래소인 CME 그룹은 연방기금(FF)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이코노미스트들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미국 연준이 내년 3분기 즉 7월과 9월중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내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 2분기 등 연이어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15∼18일 설문 당시 연준의 첫인상 시기는 내년 4분기로 전망됐다. 그만큼 금리인상의 시기가 앞 당겨진 것이다. 페드워치와 뉴욕증시의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내년 9월 인상은 기정사실과 다름없다. 내년 6월 인상에도 상당히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뉴욕증시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9일 리서치 보고서에서 인상 시기를 내년 9월로, 기존 전망에서 2개 분기나 앞당겼다. 시장분석업체 에버코어ISI는 연준이 내년 6월을 시작으로 그해 3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6.8%로 발표했다.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미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은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면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의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최근 한 달 새 크게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3월에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6월에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이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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