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을 서둘고 끝내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냈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은 FOMC 회의를 끝내면서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했다. 이 경우 내년 3월 테이퍼링이 마무리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D)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두 배로 높여, 내년 3월에 자산매입을 마무리하도록 일정을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노동 시장 여건이 개선되기까지 기준 금리는 현재 0.00~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FOMC 위원들은 별도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일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 11월과 12월에 한해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각각 줄인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이후 초점은 금리인상 시점이 얼마나 빨라질지와 금리가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지 여부다. 뉴욕증시에서는
시장은 Fed의 급격한 변화(pivot)가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제롬 파월 Fed의장이 어떤 식이든 시장의 충격을 흡수할 혜안을 발휘해 줄 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임 결정 후 열리는 첫 회의였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을 예고한 상황에서 주재하는 첫 회의인 만큼 매파적 발언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파월 의장이 매파 변신에는 나름 이유가 충분하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8%나 치솟았고 FOMC 직전에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6%나 급등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40년 사이 볼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Fed가 제시했던 평균물가 관리 목표인 2%는 이미 초과한 지 오래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Fed의 판단이 최악의 실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방향 전환도 급격할 수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관점은 점도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 9월에 발표된 점도표는 금리인상 시점을 두고 정확히 50대 50으로 맞섰지만 이번 점도표는 내년 금리 인상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시장의 예상은 이미 5월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는 내년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7.8%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5.7%에 그쳤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금리 인상 시점을 5월로 당겼다.
금리 인상의 횟수에 대해 내년 3회 내후년 2회가 전망된다. 이런 계획대로라면 미국 기준금리는 2024년 5월 2.3%에 달하게 된다. 금리 인상은 인플레 차단 수단이지만 경제에는 부정적인 이면을 갖는다. 이번 FOMC는 Fed가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면서 브레이크를 예상보다 깊게 밟는 격이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고용 회복을 차단할 수 도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4.2%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40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변동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성장률 둔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요인을 무시할 수도 없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스탠스가 얼마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가 이달 초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코노미스트 49명 중 절반 이상이 내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이는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위원 18명이 첫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놓고 2022년과 2023년으로 절반씩 갈라진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국내외 전문가들 상당수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이후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당초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11월 FOMC 이후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2% 오른 데 이어, 11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8%로 치솟으면서 물가 관리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의 과반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여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의 조기 종료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비(非)전통적인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내년 3월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르면 6월부터 금리를 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10일 현재 80.9%로 전망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측했을 때 64.2%에서 16.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CME 그룹은 연방기금(FF)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로이터 통신이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들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미 연준이 내년 3분기(7~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내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 2분기 등 연이어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15∼18일 설문 당시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 4분기로 전망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연말로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서 인상 시기를 내년 9월로, 기존 전망에서 2개 분기나 앞당겼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다소 매파적 시그널이 나오더라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신호를 분명히 시장에 던져줄 것"이라며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내년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일 경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달 FOMC 이후 상당 부분 소화하고 있다. 그래도 금리 인상이 3~4월에 무게가 실리면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증시는 이달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 시현 욕구가 커지는 가운데 FOMC 경계심리 등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으로 보인다. FOMC 결과 이후 두드러질 수 있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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