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단순 감기로 전락하는 신호가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 다주 지수 선물과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오미크론: 암울한 새해를 맞이하느냐, 팬데믹의 종식이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미크론의 향후 추이를 전망했다. 가디언 지는 이 기사에서 영국은 오미크론의 창궐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 축제는 대거 취소됐고 식당과 술집은 손님이 끊겼다. 또 영국 보건당국은 새해에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중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도 가디언 지는 이번 크리스마스 상황을 알파 변이가 퍼졌던 작년과 비교해 볼 것을 제안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거세지만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등장이야말로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전락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오미크론으로 감염자가 작년보다는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는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오미크론이 젊은 성인층에서 감염자가 몰린다는 점에서 다른 변이와 다르다면서 노령층은 그동안 시간을 벌어 이제 더 많은 백신을 접종했고 오미크론에 저항력을 갖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가 결국 감기 수준으로 약해져 존재감을 잃을 것이라는 과학계의 일부 기대 섞인 전망을 소개했다.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탕 박사는 특히 "바이러스의 증세가 완만해지는 것은 바이러스 자신에게도 자신을 널리 퍼트리는 데 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보건 담당 관리들도 코로나19가 결국 독감처럼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물론 독감은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마킨 힙버드 교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보다는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가파른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항공 대란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넘어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성탄절 뒤 일요일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취소된 미국 국내선, 미국발, 미국행 항공편은 모두 합쳐 1천300편에 달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700여편이 취소됐으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997편이 취소됐다. 24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에서만 약 3천편의 항공기가 취소된 것이다. 지연된 항공편은 1만건이 훌쩍 넘는다. 이런 대규모 취소 사태의 원인은 인력부족이다. 항공기 파일럿,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에 들어가는 등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성탄절 이브인 24일부터 이날까지 대거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서는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면서 여행 대란이 가중됐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는 중국은 시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주민들의 출입을 일제히 봉쇄했다. 그 영향으로 중국의 동방항공과 에어 차이나는 지난 주말 수천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홍콩은 인천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뒤 2주간 대한항공의 운항을 금지하기도 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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