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첫날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기술주의 대명사 애플과 테슬라가 대 폭발했다. 기술주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이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폭발의 비결은 전기차 판매 대수 증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100만대에 육박하는 93만6천여대의 차량을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2021년 고객에게 납품한 전기차는 모두 93만6172대로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4분기 실적 역시 은 사상 최다인 30만8600대였다. 테슬라는 6분기 연속해서 분기 인도량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테슬라팀의 위대한 성과"라고 말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 판매호조와 자율차 추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테슬라의 분전으로 미국 뉴욕증시에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훈풍이 불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6.76포인트(0.68%) 오른 36,585.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38포인트(0.64%) 오른 4,79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83포인트(1.20%) 오른 15,832.80에 마감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시작된 '산타 랠리'와 1월효과가 이어지면서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대장주' 애플은 장중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찍은 것은 물론이고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전세계를 통털어 시총 3조 달러를 넘긴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시총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 선까지 16개월기 걸렸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최저점으로부터 2년도 안돼 3배 이상 급등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도 기술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베팅한 바 있다. 인플레하에서도 비대면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주와 여행주도 선전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6%를 돌파한 데 힘입어 뱅크오브아메리카(3.8%)와 씨티그룹(4.5%) 등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 '항공대란'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 기대 속에 주요 항공주들도 4% 안팎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그 증상은 이전 바이러스보다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뉴욕증시 랠리가 이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입원자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진단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주가가 % 급락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와 인플레이션이 변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경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에 대비 중이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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