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연준 FOMC가 테이퍼링를 가속화하고 금리인상을 앞당기며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방식으로 양적 축소하겠다면 긴축의 방아쇠를 당겼기때문으로 보인다. 제롬파월청문회를 계기로 또 한번 긴축의 신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75%를 넘어섰다. 이는 한 달 전에는 35% 수준에 불과했다.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말 1.51% 수준에서 1주일만인 지난 7일 1.76%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는 한때 1.80%까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1% 올라 11월 기록한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근원 CPI도 5.4%를 기록해 전달의 4.9%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의 긴축 속도도 그만큼 더 빨라질 수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982~84년=100)가 전년동월 대비, 연율 환산으로 6.8% 상승했다. CPI 상승률이 1982년 이후 3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에서부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품목에서 수요가 왕성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이 부족해서 물가 수준이 급등하고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세를 경계하며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 4분기 어닝 시즌도 시작된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7% 밀렸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4.53%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기술주의 낙폭이 컸던 데는 의사록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에 은행주들은 한 주간 크게 올랐다.
은행주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지난 한 주간 5.4%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를 모아놓은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4.6% 하락했다.
파월의 인준 청문회는 지난달 의사록에서 나온 내용을 재차 반복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우려를 다소 진정시켜줄지 아니면 이를 증폭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위원들의 발언은 1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속도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9만9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업률은 4.2%에서 3.9%로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4.7% 올랐다.
전문가들은 12월 신규 고용자 수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임금상승률이나 구직자 현황 등을 보면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속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지난 4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미 경제 재개와 관련한 주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 주동안 항공사 관련주는 7% 가까이 올랐고, 금융주도 5% 이상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10%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종목들이 실적을 기회로 재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하는 모습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0일
12월 고용추세지수
11월 도매재고
-11일
12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
1월 경기낙관지수
세계은행 세계경제전망보고서
-12일
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12월 CPI
12월 실질소득
연준 베이지북
제프리 파이낸셜, KB홈 실적
-13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2월 PPI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
전미은행가협회(ABA) 경제자문위원회 경제전망
댈러스 연은 타운홀 미팅
델타항공 실적
-14일
12월 소매판매
12월 수출입물가지수
12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11월 기업재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리피아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씨티그룹, 웰스파고 실적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982~84년=100)가 전년동월 대비, 연율 환산으로 6.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CPI 상승률은 1982년 이후 3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배경으로는, 반도체에서부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품목에서 수요가 왕성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이 부족해서 물가 수준이 급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4~15일 열릴 예정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연준(FRB)이 ‘양적완화 정책 축소(tapering)’ 및 ‘정책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무성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 “근원 CPI 상승률도 4.9%로 1982년래 최고, 수요 급증이 배경”
이번에 발표된 11월 CPI 상승률은, 지난 10월에 31년만의 최고 수준인 6.2% 상승율을 기록한 뒤를 이어 더욱 가속한 것이고, 이는 1982년 6월 7.1%를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이다. 또한, 최근 7개월 연속 5% 이상의 CPI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11월 상승율을 전월(10월) 대비로 보아도, 0.8% 상승한 것이고, 전월 10월의 동 0.9% 상승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CPI 지수와 관련,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식품 · 에너지 및 주거 비용 등의 가격 급등이 이번에 발표된 기록적인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소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도 전년동월 대비 4.9%로, 지난 10월 동 4.6%에서 더욱 가속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이 광범한 품목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 가격은 2020년 11월 이후 약 33.3% 상승했고, 11월에만도 3.5% 상승했다. 특히, 가솔린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58.1% 상승했다. 이는 자동차 중심인 미국 시민 생활을 직접 타격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몫을 차지하는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1.4% 상승했고, 식품 가격은 동 6.1%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지수 구성 품목 중 1/3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주거 비용(shelter cost)’은 동 3.8% 상승했고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이다.
이러한 급속한 소비자물가 상승의 배경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Dow Jones 예측 기준; CPI 연율 6.7%, 근원 CPI; 4.9%)을 상회하는 것이다. CNBC는, 연준(FRB) 관리들은 11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외로 급등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Covid-19 사태와 연계해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코로나 사태 회복에 따른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 증대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망 애로(bottlenecks) 요인들이 복합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찰스쉬바브(Charles Schwab) 프레데릭(Randy Frederick) 사장은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비록 Covid-19 사태로 인한 극단적인 요인들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상은 대단히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고 언급했다. 그는 “공급망 애로 요인에 의한 반도체 인플레이션”이라고도 정의했다. 바클레이스(Barclays) 은행의 폰드(Michael Pond) 글로벌 리서치 부문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긴축 정책의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 고 언급했다. 아울러, 향후 인플레이션은 보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것이고, 2022년 한 해 동안은 연준의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 “’자산매입 축소’ 3개월 앞당기고, 금리인상 3월에 개시할 것” 관측
한편, 미 연준(FRB)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지난 11월 말, 고(高)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언급한 자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한 바 있다. 지금 미국 경제에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경계심을 높인 것이다. 따라서, 오는 14일~15일 양일 간 열릴 예정인 FOMC 회의에서, 불과 1개월 전 시작한 ‘양적완화 축소(tapering)’ 속도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오고 있다.
파월(Powell) 의장은, 지난 달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과 함께 참석한 의회 상원의 ‘은행, 주택, 도시 문제 청문회’에서 행한 인플레이션 전망 및 양적완화(자산매입) 운영 문제에 대한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끝낼 시기가 도래했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명확한 시기를 못박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내년 중반에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감속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연준은 지난 11월 FOMC에서 11월과 12월에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씩 축소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속도로 규모를 축소하면 지금까지 월 1,200억달러씩 매입해 오던 절차가 내년 6월 말에 완료되도록 계획돼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고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당초 내년 6월 말로 예정된 ‘Tapering’ 정책의 완료 시점을 3월 말로, 3개월 가량 앞당길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다음 단계로, 금리인상으로 이행할 여지를 넓히는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The Financial Times)도 ‘미 연준(FRB)은 11월 인플레이션 지표 급등을 감안해서, 다음 주 열리는 FOMC 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tapering) 계획을 더욱 가속시킬 것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Powell) 의장도 이달 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저하면 ‘Tapering’을 가속할 것을 지지한다고 언급했었다. 참고로, 지난 2013년 당시의 금융정상화 국면에서는, Tapering은 개시 시점부터 10개월이 걸렸고, 금리 인상 개시에는 12개월이 걸렸다. 이에 비하면 이번 ‘정상화’ 과정은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BC는, 연준은 이미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종전에 유지해 오던 ‘통화 완화’ 스탠스를 축소할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시장 투자자들도 연준이 이르면 2022년 1월부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월 3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연준(FRB)은 내년 봄부터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확보하는 셈이다. 英 FT도, 연준이 첫 금리 인상을 내년 6월에, 그리고 후반에 두 차례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연준이 공급 측면에 제한이 있는 현 상황에서 급격히 긴축에 들어가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금리를 급격히 인상해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 실질 금리가 급등, 경기회복에 예상 밖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계감에서 신중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