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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니아 끝내 충돌 IMF 루불화 위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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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니아 끝내 충돌 IMF 루불화 위험경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8500명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8500명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에 파견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긴장이 증폭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경제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 즉 IMF의 경고가 나왔다. IMF의 우크라이나 경고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와 비트코이든 가상화폐에는 비상이 걸렸다.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27일 "지금 우크라이나 충돌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목격할 것"이라며 현재 위기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 벌어지고 있고 유럽의 천연가스 보유분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다른 원자재의 가격도 오르고 있고 "충돌이 벌어지면 전반적으로 원자재의 상승폭 확대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유가 하락과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의 여파로 그해 러시아 경제는 3.7% 위축됐다. IMF가 전망한 올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은 2.8%이나 이는 우크라이나와 충돌 위험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충동이 벌어지면 그 충격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 증폭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을 더 높여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에너지 비용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끝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우크라이나 쇼크로 나스닥 다우지수 등이 요동치고 있으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불안하다. 코스닥 코스피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 비상이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 상황에 러시아 주식과 통화인 루블, 그리고 러시아 국채 가격이 모두 급락하고있다. 러시아 증권거래소의 모엑스 주식 지수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올들어서먼 24일(현지시간) 5.5% 넘게 급락했다. 새해 들어서만 20% 추락했다. 러시아 국채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가격하락으로 국채금리는 9.75%까지 치솟아 2016년 초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러시아 국채금리는 3개월 전만 해도 10년 물 금리는 7.5%정도였다.
미국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는 2% 이상 밀려나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루블화 급락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상적 외환매입을 중단했다. 루블은 지난 10월 이후 15% 이상 빠졌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와 전망이 계속되면서 러시아 자산은 강력한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때 러시아 은행의 글로벌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 재정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도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가 제재가 가해지면 러시아 채권의 사실상 강제 매각 가능성이 커진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초 비상이다.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으로부터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이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 현지 공장의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자동차, 천연가스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3대 산유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발(發) 원자재 가격 급등시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까지 악화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러시아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코트라가 집계한 한국의 대러시아 15대 수출 품목을 보면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자동차로, 지난해 연간 24억9600만달러(약 3조원)어치를 수출했다. 자동차 부품은 14억5400만달러를 수출해 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 가량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산 20만대 규모의 자체 생산공장을 가동해 온 데 이어, 2020년 11월 연산 10만대 규모의 현지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내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장내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내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미국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수출을 막는 방식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태로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러시아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가스 공급을 중단한 당일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거래소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천연가스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원유, 나프타, 유연탄 등을 주로 수입하는 우리나라 역시 ‘공급망 역풍’을 맞을 수 잇다.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입액 중 에너지 연료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원화 약세가 다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1.46%), SK하이닉스[000660](-0.84%), 네이버(-1.9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2%), LG화학[051910](-4.17%), 삼성SDI[006400](-5.87%), 현대차[005380](-1.27%), 카카오[035720](-2.67%), 기아[000270](-3.16%), KB금융[105560](-2.89%)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일 개막을 앞둔 시장의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한때 3만2천951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병력 8,500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 준비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예정에 없던 화상회의를 갖는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러시아 군 압박에 돌입했다. 미국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신속대응군(NRF) 활성화 등 상황 발생시 병력 지원을 위해 미군 부대에 배치 준비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방 장관이 준비 강화를 지시한 병력은 총 8,500명 정도이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병력 1,000~5,000명과 전함, 항공기 등을 동유럽과 발트해 인근 나토 회원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추가 파견 병력은 구소련 국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의 동부전선이자 러시아와 맞닿은 나라에 미군과 나토 전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선택지에는 또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할 경우 병력 파견 규모를 10배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실력행사를 시작했다. 미국 군은 이날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항모타격전단까지 동원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 방어용으로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 미국과 유럽이러시아 연합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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