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오는 2월16일로 특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유력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16일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WP)도 “러시아가 이르면 2월 셋째 주에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기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에너지 가격이나 밀과 비료 가격 등이 들썩이고 있다.
2월16일에는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기업재고 ,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시스코시스템즈, 엔비디아, 트립어드바이저, AIG, 도어대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하얏트 호텔, 크래프트 하인즈, 힐튼 월드와이드 실적 발표가 나온다. 2월17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에어버스, 네슬레, 오토네이션, 드롭박스, 로쿠, 쉐이크쉑, 팔란티어 실적 발표 등이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 주말 급락했다. 뉴욕증권 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하락한 34,73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4.49포인트(2.78%) 급락한 13,791.15로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상황이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라며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시간 1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 선물이 떨어졌다.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선물의 하락은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 선물뿐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도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병력 이동이 포착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아시아 증시는 아예 랗게 질린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자국민 대피 절차를 밟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도의 긴장 상태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23%), 홍콩 H지수(―1.86%), 대만 자취안지수(―1.71%) 등 아시아 증시가 2% 떨어졌다. 우크라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도미노 상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즉각 대대적인 경제제재를 도입하기로 했다. 재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한 것은 심각한 우려를 낳는 원인"이라며 군사적 침공으로 이어진다면 러시아에 즉각적 영향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한 것은 심각한 우려를 낳는 원인"이라며 군사적 침공으로 이어진다면 러시아에 즉각적 영향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금융제재에 초처믈 맞추고 있다. G7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2014년 이후 480억달러(약 57조원)를 지원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말하며, 현재 G7 의장국은 독일이다.
코스피는 43.23포인트(1.57%) 내린 2,704.48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0.3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9%), 카카오뱅크[323410](4.27%) 등은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94%), 카카오[035720](-3.16%), 현대차[005380](-3.55%), 삼성SDI[006400](-3.84%), 현대모비스[012330](-3.46%) 등은 떨어졌다. HLB[028300](-3.73%), 천보[278280](-3.12%), 카카오게임즈[293490](-1.84%), CJ ENM[035760](-1.20%) 등도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7.4원 내린 1,191.1원에 마쳤다.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즉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347%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온다.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대략적인 원칙을 발표하면서 금리 인상 이후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의사록으로 뉴욕증시가 대 폭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자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철수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주재원 가족들을 먼저 귀환 조치한 데 이어 현지에 남겨둔 직원들도 귀국 등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일부는 해외 다른 지역에 임시 재배치되거나 한국으로의 이동을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한 상태다. 여행경보 4단계 발령에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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