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이 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가상 침략군인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을 가해 영토를 되찾는 시나리오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훈련에는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22M3도 동원됐다. NYT는 특히 당초 20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양국의 연합훈련이 연장됐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배치한 지대공 미사일 S-400을 즉각 발사태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포대와 방공 시스템, 헬리콥터 등을 우크라이나 국경 가까이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이 신문는 보도했다.
이런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자국 문 앞에서 더 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발자국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하는 나토의 동진(東進)이 중단되기는커녕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상태에서 서방이 러시아와 '이면합의'를 해선 안 된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 1994년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시절부터 보유하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서방과 러시아가 안보를 보장한 '부다페스트 조약'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지난주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85포인트(0.68%) 하락한 34,079.1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9포인트(0.72%) 떨어진 4,348.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8.65포인트(1.23%) 밀린 13,548.07로 거래를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계속떨어져 3만 7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21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 4bp가량 하락한 1.92%에서 근방에서 거래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포럼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을 덜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초기에 크게 인상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3월 50bp 인상론에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다음 회의에서 일련의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인상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계속해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우크라이나 쇼크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나스닥 지수는 1.76% 떨어졌다.
다음은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월22일= 12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4분기 주택가격지수 마킷 합성 PMI 예비치 2월 소비자신뢰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 메러디스블랙 댈러스 연은 임시 총재 연설 홈디포, 메이시스 등 실적발표
2월23일= 클레이스, 이베이, 헤르츠 등 실적발표
2월24일= 미국 4분기 GDP 수정치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신규주택판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몬트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연설 알리바바, 다임러, 모더나, 비욘드 미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엣시 등 실적발표
2월25일=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지잔 주말 코스피는 0.43포인트(0.02%) 오른 2,744.52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 고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코스피는 하락을 되돌리고 보합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93%), SK하이닉스[000660](-1.13%), 네이버[035420](-2.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9%), LG화학[051910](-1.72%), 기아[000270](-1.01%) 등이 약세였다. 카카오[035720]는 0.88%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00%), 현대차[005380](0.00%)는 보합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49포인트(0.86%) 오른 881.71에 마감했다. HLB[028300](2.14%), CJ ENM[035760](3.72%), 천보[278280](0.77%), 카카오게임즈[293490](0.71%) 등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원 내린 1,19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32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728%로 2.0bp 상승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0% 오른 7만2천430원에 마감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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