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 지상군이 곧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 진입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스닥 다우지수가 한번 더 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피신 소식도 나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제재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막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감행하면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10%나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도 크게 내렸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휘청했다. 한국 코스피는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소식에 낙폭을 키워 70.73포인트(2.60%) 떨어진 2,648.8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이 무너지면서 2.3% 넘게 주저앉았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1.70% 하락했다. 그야말로 폭락 도미노이다.
한국시간 24일 새벽 마감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4.85포인트(1.38%) 하락한 33,131.7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26포인트(1.84%) 떨어진 4,225.5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4.03포인트(2.57%) 밀린 13,037.49로 마쳤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67.3%, 50bp 인상 가능성은 32.7%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1포인트(7.67%) 오른 31.02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더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야기되고 있다. 영국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데 이어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00달러 돌파 직전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8.8원 오른 1,202.4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2.05%), LG에너지솔루션(-5.77%), SK하이닉스[000660](-4.6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7%), 네이버(-2.10%), 카카오[035720](-2.81%), LG화학[051910](-6.79%), 현대차[005380](-4.16%), 삼성SDI[006400](-6.01%), 기아[000270](-5.9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에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98%), 에코프로비엠[247540](-5.76%), 엘앤에프[066970](-6.05%), 펄어비스[263750](-2.40%), 카카오게임즈[293490](-4.30%), 위메이드[112040](-3.51%) 등이 크게 떨어졌다. 시티그룹은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면서 "우크라이나전쟁이 확전되면 12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도 이날 유럽 시장에서 35% 뛰어올랐다.
미국 달러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한때 9% 가량 폭락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이날 "모든 시장의 거래가 중단됐다"고 웹사이트에서 발표했다. 거래 재개 시점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알루미늄은 2008년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이 공격에 따른 죽음과 파괴의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동맹, 파트너 등 전 국제사회가 집단으로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를 마친 뒤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기술,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규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형은행,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가족들에 대한 추가 제재도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또 러시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 새벽 긴급 연설 형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작전을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 공격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내에 친러 반군 세력이 세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군사행동을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하게 반대해 미국 등 서방에 이를 문서로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방은 이를 거절했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서방의 첨단 무기가 러시아의 턱 밑에 배치되는 셈이 된다. 러시아로서는 반드시 저지해야 할 상황이다. 나토는 구 소련 해체 이후 동유럽 14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나토로부터 동진을 중단하고 자국의 안전을 구속력 있는 문서로 보장받기를 원한다. 더 나아가 나토의 군사력 배치를 1997년 이전으로 후퇴하기 원하고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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