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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악화로 매도 압박…가격 하락 요인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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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악화로 매도 압박…가격 하락 요인으로 부상

비트코인 채굴 수익이 악화돼 가격 하락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채굴 수익이 악화돼 가격 하락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상승하면서 채굴자들의 수익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두 번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암호화폐의 눈부신 반등으로 수천 명의 진입자들이 채굴에 합류해 새로운 코인을 생산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사용하는 해시레이트, 즉 합쳐진 계산 능력이 지난 6개월 동안 약 4배 증가해 초당 2억 '테라해시'를 넘겼다.

비트코인 가격과 해시레이트 상관 관계


상승하는 해시레이트는 채굴자(광부)들이 코인을 벌고 하드웨어 비용과 전기, 인건비를 충당하기가 더 어려워지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채굴자들은 새로 주조된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보다는 시장에 약세를 발휘하면서 매도할 가능성이 더 커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업체 앰버그룹의 저스틴 다네탄 기관판매이사는 "운영비는 광부들이 새로 취득한 동전을 보유하거나 판매하기로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암호 공간에서 처음이자 가장 자연스러운 판매자들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오슬로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아케인 리서치에 따르면 BTC 채굴 수익은 6개월 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해시레이트 상승으로 광부들의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광부들의 지갑에 보관된 코인 총가치는 11월 초 1140억달러(약 136조20억 원)에서 현재 약 750억 달러(약 89조 4750억 원)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업계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광부들은 비트코인을 자체 보유하거나 매장량을 늘리기보다 더 많은 코인을 거래소로 보냈는데, 이는 판매 또는 판매 의향의 표시다.

채굴업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국경의 긴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 정책에 의해 세계 시장에서 매도세에 휘말리는 것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일 최고치인 6만9000달러보다 45% 낮은 약 3만78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시 IT 비용 증가


비트코인 마이닝(Bitcoin mining-채굴)은 간단히 말해서 컴퓨터 네트워크가 블록체인에 추가되는 트랜잭션 블록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이다. 광부들은 한 블록을 완성하면 새로운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은 1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정교하고 빠른 '장치(비트코인 광부)'를 갖춰야 할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값비싼 사업이다. 그리고 채굴 비용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인프라·광업기업 블록웨어 솔루션스의 조 버넷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광부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함에 따라, 각각의 광부들은 개별적으로 더 적은 비트코인을 벌어들인다"라며 "새로운 비트코인 주조를 늦추기 위해 네트워크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거나, 꺼려하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젊은 산업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채굴자를 추적하는 상장 채굴자나 ETF(상장지수펀드)의 주식을 대신 사들이기 때문에 채굴 수익성 하락도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상장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라이엇 블록체인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각각 66%, 52% 급락했다.

한편 발키리 비트코인채굴 ETF(WGMI)는 지난 2월 초 펀드 출범 이후 순자산 가치 대비 약 5%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리디 클린에너지 크립토마이닝앤반도체 ETF는 연초 이후 23% 하락했다.

마지막 비트코인 채굴 연도는?


채굴자들에게 가해지는 압박 중 일부는 비트코인의 고유 구조에서 비롯된다. 익명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화 블록체인은 최종 한도인 2100만 BTC이며, 그 가운데 약 1900만 BTC 코인이 이미 주조됐다.

비트코인 한 블록을 채굴하는 데 약 10분이 걸리고 현재 블록당 6.25비트코인을 받는 광부들에 대한 보상은 반감기가 있어 약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앰버 그룹의 다네탄은 "광부 한 명이 있을 수도 있고 백만 명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며 "단 한 블록과 정해진 수의 비트코인만 발행된다"고 말했다.

2100만번째 마지막 비트코인 채굴은 채굴 난이도 조절과 반감기가 적용돼 다음 세기 중반인 214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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