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등 나토 동맹들과 함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 체계로부터 원천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즉 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이 조치로 러시아의 은행들이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전면 배제된다. 스위프트는 1만1천 개 이상의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뉴욕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비트코인 시세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늉욕증시에서는 우크라이나르 돕기위한 비트코인 모금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력있는 매체인 CNBC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일립틱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2시간 만에 ‘컴백얼라이브’에 40만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1973년 15개국 239개 은행을 연결해 처음 출범한 SWIFT는 이제 200여개국에서 모든 은행의 핵심 연결망이다. 여기서 배제되면 러시아 은행은 국제 금융 시장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다. 제재 대상 은행과 거래하는 기업·개인은 수출 대금을 받거나 수입 대금을 지불하는 등 해외 거래가 사실상 힘들어진다.
정부와 기업들은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상황과 함께 이에 따른 국내외 파급 효과를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단 실물경제대책본부 산하에 가동 중인 무역안보반을 통해 SWIFT 퇴출을 포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국내 경제 및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다. 산업부는 또한 코트라와 무역협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진출 및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하는 동시에 이를 실물경제대책본부와도 공유함으로써 범부처 공동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와 무역협회는 현재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애로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의 SWIFT 퇴출은 국내 주요 산업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 중이다. 조선업체들은 주로 헤비 테일 방식으로 장기 건조계약을 맺기 때문에 대러시아 금융제재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나머지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빅3'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2020년 말 이후 러시아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총 7척(3척·3척·1척)을 수주한 바 있다. LNG선 1척의 가격이 2천400억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총 규모는 1조7천억원 정도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2019년부터 현지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총 계약금액은 43억달러(약 5조1천억원)에 이른다.
지잔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92포인트(2.51%) 상승한 34,058.7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95포인트(2.24%) 오른 4,384.6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04포인트(1.64%) 상승한 13,694.6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크렘린궁이 밝히면서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1% 상승을 웃돌았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1983년 4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62.8로 직전월 확정치인 67.2보다 하락했다. 연준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50bp 금리 인상 기대는 다소 낮아졌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대로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78.9%, 50bp 인상 가능성은 21.1%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73포인트(9.00%) 하락한 27.59를 기록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과 2월 고용 보고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 등 이벤트가 산적해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공격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는 파월 의장에 온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파월 의장이 상하원 의회에 출석해 지정학적 위기에도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공격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지, 아니면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미 동부시간 3월2일(하원)과 3월3일(상원)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으로는 2월 28일= 2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3월1일= 마킷 제조업 PMI,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 자동차 판매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3월2일 ADP 고용보고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하원 반기 증언, 연준 베이지북
,3월3일=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Q4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마킷 서비스업 PMI , ISM 비제조업 PMI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상원 반기 증언, 공장재수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3월4일=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
한국 코스피 코스닥 일정
3월 1일(화) = 한국 휴장. 한국 2월 수출입. 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2일(수) = 한국 1월 산업활동동향. 미국 베이지북, 유럽 2월 소비자물가지수
3월 3일(목) = 한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 출석
3월 4일(금) = 한국 2월 소비자물가.
3월 5일(토) = 중국 양회(전인대)
코스피는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2,640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일주일간 2.47%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 피해액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국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6%, 수입의 2.8%를 각각 차지한다. 우리나라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원유와 천연가스 비중은 각각 6.4%, 6.7%다. 우리의 밀과 옥수수 연간 수입량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비중은 10% 수준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30%대에서 10%대로 낮췄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인플레이션을 악화하고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연준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005930](0.56%), LG에너지솔루션(0.84%), SK하이닉스[000660](0.41%), 네이버(3.9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8%), 카카오[035720](4.89%), LG화학[051910](0.91%), 현대차[005380](0.58%), 삼성SDI[006400](4.46%), 기아[000270](0.54%) 등이 올랐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공급 불안이 커지자 씨에스윈드[112610](15.19%), 씨에스베어링[297090](24.27%), 삼강엠앤티[100090](6.87%)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77포인트(2.92%) 오른 872.98에 마감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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