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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바이든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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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바이든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미국 바이든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바이든 대통령
미국의 러시아 원유수입금지와 러시아 비트코인 거래 차단 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잇달아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또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가상 암호화폐와 국제유가 국채금리 금값 니켈가격등이 흔들리고 있다.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최종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 금지하면 국제유가 가크게 오르고 그에 따라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앞서 한국시간 8일 밤 긴급뉴스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대신 미국 원유 비축분을 풀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원유 생산을 유도해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석유회사 쉘이 러시아산 원유 현물 구매를 중단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의 러시아산 원유 현물과 천연가스 등의 구매 중단은 국제유가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9일 셸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지 않고 주유소와 충전소 등 러시아 내 영업소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셸은 특별 성명을 내고 "원유를 비롯해 석유제품과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 등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 구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셸의 벤 반 뷰어든 CEO는 "지난주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휘발유와 경유로 정제하기로 한 결정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셸이 러시아 석유 제품을 계속 구매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셸은 지우크라이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합작 벤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와함께 가상화폐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의 가상화폐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과 관련된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엘리자베스 워런을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의 국가들이 가상화폐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와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크라이나 정부는 암호화폐로 거액의 자금을 모았다. 우크라 정부는 이 돈으로 주로 무기를 사고 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부 차관인 알렉스 보노야코프는 “전시에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암호화폐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어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부가 많이 들어오고,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도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한국시간 8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충격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밀린 12,830.9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독일이 유럽의 원유 의존도를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 상승률은 낮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0.86% 내린 6만9천500원에 마감했다. 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가격 폭등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0.85%), LG화학[051910](-2.14%), 삼성SDI[006400](-2.74%), SK이노베이션[096770](-1.46%),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53%) 등이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5%), 카카오[035720](0.55%), 셀트리온[068270](3.03%), 카카오뱅크[323410](1.37%) 등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0포인트(1.29%) 낮은 870.14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8.68%), 엘앤에프[066970](-6.55%), 천보[278280](-1.71%) 등의 낙폭이 컸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287%에 장을 마쳤다.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서방의 강력한 금융제재에 자금줄이 묶인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러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며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6계단 낮추며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로 낮췄다. 이는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원리금 상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한 번에 6계단이나 낮춘 것은 1997년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은 한국이 유일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는 러시아 신용여건에 큰 영향을 주며, 러시아의 국가채무 상환 의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강등원인을 밝혔다. 무디스도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최하위 투기등급인 ‘B3’로 낮췄다. 루블화 가치 급락에 외환보유액까지 묶이면서 러시아의 디폴트를 경고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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