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72달러(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국제유가는 한때 13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날 종가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한때 12.81% 오른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15.99% 오른 배럴당 137.0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또 휘발유와 디젤 생산에 필요한 연료유 등 석유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8%가량이다. 미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해 하루 19만8천 배럴로 전체 미국 수입량의 3%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수입 제한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도 스페인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모든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회담한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도 에너지 제재와 관련해서 의견을 나눴지만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