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하루 전 정규장 뉴욕증시에서의 대 폭락 상황을 끝내고 오르는 모양새다. 선물 거래에서 주자지구선물의 상승은 정규장 뉴욕증시에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잇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다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네덜란드의 석유회사 쉘이 러시아산 원유 현물 구매를 중단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의 러시아산 원유 현물과 천연가스 등의 구매 중단은 국제유가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9일 셸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지 않고 주유소와 충전소 등 러시아 내 영업소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셸은 특별 성명을 내고 "원유를 비롯해 석유제품과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 등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 구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셸의 벤 반 뷰어든 CEO는 "지난주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휘발유와 경유로 정제하기로 한 결정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셸이 러시아 석유 제품을 계속 구매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셸은 지우크라이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합작 벤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 8일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충격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밀린 12,830.9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독일이 유럽의 원유 의존도를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 상승률은 낮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2%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 또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7포인트(13.98%) 오른 36.4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 가상화폐가 우크라이나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미국의 금융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암호화폐로 거액의 자금을 모았다. 우크라 정부는 이 돈으로 주로 무기를 사고 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부 차관인 알렉스 보노야코프는 “전시에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암호화폐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어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부가 많이 들어오고,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도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9.9원 오른 1,237.0원에 마쳤다. 달러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등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주요 통화 대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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