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러시아 디폴트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세를 좌우하는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연준은 FOMC 회의를 거쳐 한국시간 17일 새벽 마침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CPI 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점 등을 근거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은 이번주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기준) .
3월16일= 수출입물가지수 소매판매,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기업재고, FOMC 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랜즈 앤드 실적
3월 17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페덱스,제너럴, 와비파커 실적발표
3월18일=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정보가 외교 전문으로 보내지고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직접 전달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는 실제 상황이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 정보를 전달한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 러시아 지원 의향 신호를 보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메이저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청했고 중국의 반응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의 보도 대로라면 러시아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지원에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한다는 말이 된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 등 서방과 큰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한 뒤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주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한에 맞서는 중국 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로부터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이나 제재를 위반하는 다른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물질적 지원이든, 경제적 지원이든, 재정적 지원이든 모든 형태의 지원 제공의 범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지원도 우리에겐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중국 간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 경제적 지원에 나서는 것을 강력히 경고했음을 시사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와 거래한 중국 법인 또는 개인을 제재하는 이른바 '2차 제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영향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반등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가상화폐를 보유 중이며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윗 발언이 전해지자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반짝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가격도 반등했다.
한국 시간 15일 오전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포인트(0.00%) 오른 32,945.2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하락한 4,173.1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59포인트(2.04%) 떨어진 12,581.22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대화이 뉴욕증시의 주목을 끌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디폴트 도 다가오고있다. 16일 러시아는 1억1천700만 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는다. 뉴욕증시에서는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8.3%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0%,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1.7%로 나타났다. 올 12월 까지 기준 금리가 1.75%~2.00%를 웃돌 가능성이 무려 70%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7회 인상될 가능성이 절반을 넘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2포인트(3.32%) 오른 31.77을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빅테크주들이 뉴욕증시 퇴출 공포로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징둥(JD.com), 알리바바, 바이두는 각각 10.5%, 10.3%, 8.4% 하락했다. 셋 모두 기준으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초 대비 알리바바는 27%, 바이두는 20% 각각 떨어진 상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지선저우(百濟神州) 등 5개 중국 기업이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종목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린 것이 주가 폭락의 촉발제가 돼다. 미국은 2020년 말 자국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도입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 빅테크들이 당장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3년 연속 외국회사문책법을 어기면 뉴욕증시 무더기 퇴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중국 빅테크들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풀어질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15일 아시아증시에서 중국 증시가 5% 가까이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6% 가량 떨어졌다. 대만 증시는 2% 내렸다. 중국·홍콩 급락은 방역 대책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을 투자자가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도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38.63포인트(0.15%) 오른 25,346.48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반영한 토픽스 지수도 전장 대비 14.35포인트(0.79%) 오른 1,826.63에 거래를 마쳤다.국제 유가 급락이 일본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됐다.
코스피는 24.12포인트(0.91%) 내린 2,621.53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1.00%), SK하이닉스[000660](-3.02%), 현대차[005380](-0.91%), 삼성SDI[006400](-0.81%), LG화학[051910](-3.94%)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10%)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신저가 기록을 이어갔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차익실현 속 4.50% 하락했다. HMM[011200](-7.83%), 하이브[352820](-4.21%),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7.48%) 등의 낙폭도 컸다. 금리 상승효과로 카카오뱅크[323410](5.42%), KB금융[105560](1.61%), 신한지주[055550](0.66%), 하나금융지주[086790](2.26%), 우리금융지주[316140](1.40%), 메리츠금융지주[138040](7.40%) 등은 강세였다.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0.14%) 내린 871.22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29%), 펄어비스[263750](-3.57%), 셀트리온제약[068760](-2.32%), 위메이드[112040](-3.78%) 등이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에서는 민간 공항이 두 차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드니프로가 주도인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밤중에 드니프로의 주요 민간 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드니프로 공항의 활주로가 파괴되고 터미널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복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는 전국적인 공습 경보가 발동됐다.
러시아가 밀·보리·호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한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농업부는 “3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밀·보리·호밀·옥수수 등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라는 내용의 정부령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두 나라의 밀과 보리 수출량은 전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책 중 하나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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