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에 대한 제재가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선전의 코로나 봉쇄로 원유 수요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5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8%(6.32달러) 떨어진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하여 99.76달러로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걷잡을 수 없이 오르던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105달러 초반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배럴당 130달러를 넘기며 치솟았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 재개 속에 중국발(發) 수요 감소, 베네수엘라발(發) 공급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뉴스가 잇따르면서 진정을 되찾았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물론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도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이 강화됐다. 그바람에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린성 성도인 창춘도 봉쇄 조치에 따라 5개 자동차 생산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의 이러한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라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도 러시아산 원유의 시장 퇴출에 따른 공급 감소분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국제 금값은 전쟁 공포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4.20달러) 내린 1,960.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4차 협상,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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