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 문을 연 애플은 이제 3조 달러 진입을 코 앞에 뒀다.
19년만에 최장 상승
애플은 29일 3.36 달러(1.91%) 상승한 178.96 달러로 마감했다.
덕분에 올들어 하락세를 딛고 0.78% 상승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올들어 2.8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지난 1월 3일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서는 아직 1.7% 하락한 수준이다. 당시 애플은 시총 3조 달러 문을 열었다.
29일 현재 시총은 2조9000억 달러 수준이다.
11일 연속 상승 이전 최고 기록은 2003년에 기록한 12일 연속 상승세다. 애플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이다.
애플은 당시 MP3 등을 재생할 수 있는 아이팟이 주력 상품이었다. 아이폰은 2007년에야 첫 선을 뵀다.
애플 상승세는 주식시장 상승 반영
애플 주가 상승 지속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바뀌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초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2월 이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저조했던 투자심리가 이달 들어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 타결 기대감이 최근 점차 높아지고 있어 투자심리 개선에는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날 애플 뿐만 아니라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은 증시 상승의 토대"
애플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날 이메일에서 애플은 주식시장 상승세 전환의 토대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이어 애플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5세대(5G) 기능이 탑재된 중저가형 아이폰 스페셜에디선(SE) 출시, 애플 정기구독서비스 수요 증대 등 실적 상승을 유도할 기폭제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매출 등에 힘 입어 조만간 3조 달러 시총을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
스타트업에 비해 탄탄한 내구성
연준의 금리인상은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에 최악의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빅테크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막대한 현금을 깔고 앉아 있어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환경 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성장성 역시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 흐름을 이끄는 것이 애플이다.
팩트세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압도적으로 애플 주식을 '매수' 추천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약 10% 높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