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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로빈후드, MZ세대 찰스슈왑 부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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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로빈후드, MZ세대 찰스슈왑 부상할까

장기전망 밝지만 단기과제 극복이 과제

지난해 7월 로빈후드 공동 설립자 블라드 테네브(왼쪽)와 바이주 바트가 IPO가 끝난 뒤 월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로빈후드 공동 설립자 블라드 테네브(왼쪽)와 바이주 바트가 IPO가 끝난 뒤 월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무료 주식거래 온라인 플랫폼 로빈후드가 'MZ세대의 찰스슈왑'이 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찰스슈왑은 자산규모 8조5000억 달러의 미 7대 금융기관으로 은행, 상업은행, 투자, 컨설팅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사다.
개미투자자들의 거래가 빈번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는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 파격적인 조처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으로 미 증권 거래 풍경을 바꿔 놓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가 바로 밀레니엄 세대, Z 세대의 찰스슈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장기적인 낙관 전망을 충족하려면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치솟는 금리와 경쟁 심화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주가 15 달러


배런스, CNBC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로빈후드를 분석 대상에 편입하고 목표주가로 15 달러를 제시했다. 주식 추천 등급은 '중립'이었다.

목표가 15 달러는 29일 마감가 15.91 달러보다 약 6% 낮은 가격이다.

로빈후드는 30일 전일비 1.35 달러(8.49%) 폭락한 14.56 달러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가 단기 과제만 잘 처리하면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했다.

장기 전망은 밝은데...


마이클 시프리스는 30일 분석노트에서 로빈후드가 MZ세대라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MZ세대내 인기를 지속하려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시프리스는 YZ세대(MZ세대)가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생애 소득 최고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1억5000만 이상의 이들 세대 내에서 로빈후드가 앞으로도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다면 로빈후드의 잠재력이 급격히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로빈후드가 제시하는 '슈퍼 앱' 비전이 달성만 되면 막대한 실적이 보장된다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상품 분야를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제를 마치면 로빈후드는 마치 찰스슈왑이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며 급성장한 것처럼 MZ세대를 기반으로 급성장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Z세대 장악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가 이미 MZ세대에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체 사용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57%, 약 1300만명이 MZ세대인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 불과 500만명이던 로빈후드 가입자 수는 현재 2300만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로빈후드는 현금 입출입에 쓰이는 당좌계좌, 저축계좌, 투자, 대출 상품 등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가 올해 안에 연금 상품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기대일 뿐 실제로 현실화한다는 보장이 없다. 모건스탠리는 이때문에 '중립'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과제 해결이 관건


로빈후드가 이같은 밝은 장기 전망을 현실로 바꾸려면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로빈후드는 스스로가 슈퍼앱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페이팔, 블록 등 핀텍업체들과 피델리티, 찰스슈왑, 뱅가드 같은 대형 금융기관 들과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치열한 경쟁은 로빈후드 사세 확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로빈후드는 신규 가입자 수즌 지난해 하반기 고작 20만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찰스슈왑 신규고객 수 90만명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또 올들어 주식시장 침체 속에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