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고문이 장단기 금리역전 신호를 무시해선 안된다고 경고하는 등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 경고등
30일(현지시간)에는 월가 영향력이 큰 유명 투자자인 제프리 건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배런스, CNN비즈니스 등 외신들은 장단기 금리역전이 그동안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확실한 신호 역할을 해오기는 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서 금리역전 뒤 경기침체가 언제 올지는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최대 2년까지 시간 간격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보면 장단기 금리역전이 일어나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는 주식시장의 매수 신호로도 볼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난 수십년간 확실한 경기침체 전조
CNBC에 따르면 '채권왕' 건락 더블라인 CEO는 29일 밤 트윗에서 투자자들에게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역전 신호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하는 2년물 미 국채 수익률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간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일시적이기는 했지만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앞지른 것이다.
통상 국채 수익률은 미래에 대한 불안, 소비지연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장기 수익률이 단기 수익률보다 높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중앙은행 기준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을 앞지르기도 한다.
건락은 이번 장단기 금리역전은 신경쓰지 말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주장은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주식시장에는 호재
그러나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침체에 관해 얼마나 정확한 신호 역할을 하는지는 미지수다.
2020년 경기침체가 대표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역전은 2019년 8월에도 발생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0년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것이다.
다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을 채권시장만 예상했다는 소리가 된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은 미래 경제에 대한 비관을 반영하는 것으로 좋을 것은 없다.
그러나 이는 주식시장에 적어도 단기적인 악재는 아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77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전이 7차례 있었고, 이후 주식시장은 성적이 좋았다. 금리역전 1년 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평균 11.8% 상승했다.
2000년 2월 금리역전 1년 뒤인 2001년에만 딱 한 번 주가가 하락했을 뿐이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시장 담당 수석전략가도 28일 장단기 금리역전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콜로나비치는 금리역전 뒤 최대 2년간의 격차가 있다면서 이 기간 주식시장은 오히려 큰 폭의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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