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가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부추기기 위해 연초 도입한 새 전자지갑만으로는 사용자 증가세 둔화라는 거대한 태풍에 직면한 로빈후드를 구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목표주가 13 달러, 추천등급 '매도'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윌 낸스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로빈후드의 추천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강등했다.
12개월 뒤 목표 주가도 13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로빈후드 공모가보다 66% 낮은 수준이다.
로빈후드 주가는 추락했다.
전일비 0.83 달러(6.88%) 급락한 11.24 달러로 장을 마쳤다.
로빈후드 주가는 올들어 36.7%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8월 4일 기록한 최고가 85 달러에 비해서는 87% 폭락했다.
지난해 밈주 광풍이 잦아든 이후 로빈후드는 사용자 증가세 둔화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그 돌파구로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를 포함시켰고, 올해 초에는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전자지갑 베타버전을 내놨다. 시험운영을 끝낸 로빈후드는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객들에게 전자지갑을 하나씩 나눠주고 있다.
승부수 전자지갑, 효과 미미
전자지갑은 사용자들이 로빈후드에서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를 주고받는데 사용된다. 이밖에도 소셜미디어에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거나, 대체불가능토큰(NFT)를 구매하는데도 쓸 수 있다.
그러나 규제로 인해 뉴욕, 네바다, 하와이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전자지갑을 발판으로 로빈후드가 암호화폐 주요 거래소로 우뚝 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쉬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로빈후드는 자체 전자지갑을 통해 로빈후드 사용자들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암호화폐, 총 거래매출의 20%도 안 돼
그렇지만 암호화폐가 로빈후드 실적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분기 로빈후드 전체 거래 매출에서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도 못미쳤다. 2억6400만 달러에 그쳤다.
비록 1년 사이 로빈후드 플랫폼내 암호화폐 거래가 300% 넘게 폭증했다고는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쇠퇴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크리스토퍼 브렌들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 자체가 최근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들러는 지난주 초 미국의 유일한 상장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올 1분기들어 거래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40%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브렌들러의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20% 낮은 수준이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암호화폐 거래가 올들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브렌들러는 나아가 로빈후드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가 이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인 46% 감소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입자 증가폭 감소세를 암호화폐를 돌파구 삼아 헤쳐나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로빈후드 목표가를 13 달러로 제시한 골드만삭스는 로빈후드 주가가 시장에서 고평가 됐다고 지적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로빈후드 목표가 평균은 8일 종가보다 37% 높은 16.57 달러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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