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 최대주주가 된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프리마켓에서는 주가가 4% 넘게 급락했지만 정규거래에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합류 대신 경영권 인수에 나설지 모른다는 전망이 트위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적대적 M&A 나설까
CNBC에 따르면 고든 하스켓 리서치 어드바이저스의 돈 빌슨 애널리스트는 최대 주주 머스크가 이사회 합류를 거부함에 따라 트위터는 이사회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머스크와 담판을 져야 할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빌슨은 분석노트에서 이렇게 되면 트위터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트위터는 이제 지분 9%를 보유한, 회사 정책에 반기를 든 최대 주주이자, 나머지 지분 91%도 언제든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머스크와 이사회 밖에서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적대적 M&A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전망은 머스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유명 기술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에게서도 나왔다.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이사회 합류 거부는 "확실하게 비우호적인 상황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트위터가 머스크라는 세계 최고 부자를 상대로 적대적 M&A 방어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머스크를 이사회 구석에 몰아넣고 그저 특정 이사 후보를 선임할지 여부를 두고 찬반만 묻는 대신" 트위터는 그의 경영간섭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앞으로 수일 안에 머스크가 적대적 M&A를 고려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에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면서 시장이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혼란 불가피
고든 하스켓의 빌슨은 머스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불확실해 한동안 트위터 주가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가 과연 적대적 M&A에 나설지 여부를 두고 한동안 오락가락하면서 주가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도입하는 '포이즌필' 여부도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포이즌필은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경우 회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전략이다.
빌슨은 그러나 트위터가 실제로 포이즌필을 도입할지 여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머스크를 자극하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상무는 CN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여기서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머스크가 원하는 것은 트위터내 자유로운 발언 뿐이라면서 단순히 이같은 목적을 위해 인수에 나서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까지 나설 정도로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가 M&A에 나설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트위터 주가는 이날 0.78 달러(1.69%) 상승한 47.01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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